LIG넥스원 대표도 기소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송삼현)는 광학기기 분야 최대 방위산업체인 E사가 전자 감시장비 등의 부품 원가를 부풀려 군에 납품한 단서를 잡고 최근 인천에 있는 이 회사 본사를 추가 압수수색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검찰은 우리 군의 기관총과 자주포, 전차 등에 장착되는 조준경과 야간투시경 대부분을 생산하는 E사가 광학렌즈 등 부품의 가격을 부풀려 10여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회사가 하청업체에 기초부품 생산을 맡긴 뒤 발주액의 일정 부분을 되돌려받는 방법으로 수십억 원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국내 최대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과 부품 중개구매 계약을 맺은 S사 등 중개업체 4곳을 수사하던 중 S사의 관계회사인 E사의 비리 혐의 첩보를 입수했다.
한편 검찰은 2005∼2007년 군에 함대함유도탄과 레이더 장비를 납품하며 진공관과 주파수 합성기 등 부품 가격을 부풀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LIG넥스원 대표 이모 씨(59)와 상무 박모 씨(56) 등 이 회사 관계자 4명과 미국 소재 부품중개업체인 C사 사장 김모 씨(56·여)를 30일 불구속 기소했다. 이 씨 등은 넥스원퓨처(현재의 LIG넥스원) 대표로 있던 평모 씨(사망)와 짜고 외국 부품제조업체에서 직접 구매하던 부품을 C사를 중간거래상으로 끼워 넣어 사들이는 수법으로 97억여 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