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X들 아주 악질이야. 남자 하나 물어다가 돈 뜯으려고." 하얀 모자를 쓴 50대 가량의 중년 남성이 서울대 방향으로 가는 750B 간선버스 안에서 뒷좌석에 앉은 20대 여성에게 쉴 새 없이 욕설을 쏟아냈다.
여성이 "그만하라"고 항의했지만, 남성은 "못된 조선X들, 도둑질 심보를 갖고 있다" "아기까지도 말려 죽여야 한다"는 등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계속했다. 참다못한 여성과 승객들이 "경찰서에 가자"며 남성에게 내리기를 종용하자 남성은 다음 정류장에 내려 황급히 사라졌다.
'지하철 막말녀' 동영상에 이어 한 중년 남성이 버스 안에서 막말을 퍼붓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누리꾼들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31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각종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퇴근길 버스 안에서 조선X은 씨받이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와 '입 더러운 50대 중년 남자'라는 제목의 동영상 2개에는 피해 여성과 버스의 다른 승객이 찍은 총 8분여간의 욕설 장면이 담겨있다.
영상을 올린 피해 여성은 중년 남성이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해 거절하자 갑자기 욕설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남성은 여성이 휴대전화로 자신을 찍기 시작하자 "테이크 어 픽쳐(사진 찍어라), 퍽X 조센징"이라고 영어로 말하기도 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교포를 가장한 미친 할배" "노인이 추하다"는 등의 덧글을 달았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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