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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 “높은 인기 부담 없어”… ‘미친 존재감’ 6인의 ‘미친 한마디’

입력 | 2011-01-02 11:21:00

정형돈-박칼린.


지난해 방송가에는 숨어 있어도 반짝반짝 빛난 ‘미친 존재감’ 스타들이 대세를 이뤘다. ‘미친 존재감’은 방송 등에서 별다른 분량을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그 사람의 외모, 스타일 등으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주인공 뒤에 한발 물러나 있는 병풍 같은 역할임에도 넘치는 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미친 존재감’ 스타들에게 벅찬 소감과 새해 각오를 들어봤다.


● 예능 조연이 주연 됐어요

‘미존개오’ 정형돈 “높은 인기 부담감 전혀 없어”
‘카리스마’ 박칼린 “합창단 관심 부담스러워”


더는 방송에서 ‘진상’짓으로 분위기를 다운시키던 정형돈은 없다. MBC ‘무한도전’에서 캐릭터 없이 방황하던 그는 지난해 ‘미친 존재감’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가 유행지난 은색 정장을 입고 손가락으로 ‘스캔’하는 포즈만 취해도 팬들은 열광한다. 현재 7개의 프로그램에 고정을 맡아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이제는 그가 아내와 함께 눈사람을 만드는 평범한 생활, 촬영 중 부상을 당해 깁스를 한 모습 등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된다.

정형돈의 한 측근은 “(사생활 노출에 대해)초반에는 좀 불편해했지만 다들 좋게 봐주시니까 본인도 괜찮다고 생각 한다”며 “높아진 인기에 대한 부담감도 전혀 없다. 또 ‘미친 존재감’, ‘개화동 오렌지족’이라는 별명도 좋아한다”고 전했다.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오합지졸 합창단을 이끌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뮤지컬 음악 감독 박칼린 또한 예능계 ‘미친 존재감’으로 떠올랐다.

그가 방송에서 보여준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은 사회적인 현상으로까지 비쳐지며 ‘박칼린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큰 호응을 얻어 예능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박칼린은 신뢰감을 주는 톱스타만 할 수 있다는 카드 회사 메인 모델로 발탁돼 지난 11월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광고 1위를 차지는 영광을 누렸다.

박칼린은 “이런 반응을 기대하진 못했는데 무척 고맙다. 하지만 합창단으로 인한 관심이 조금 부담스럽다”며 언론에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김갑수-송새벽.


● 폭풍 연기력으로 폭풍 인기몰이

‘죽어야 사는 남자’ 김갑수 “최고란 수식어 기쁘다”
‘5관왕의 황태자’ 송새벽 “기대도 안했는데…”


연 기파 배우 김갑수는 ‘단명 배우’로 화제가 됐다. 출연한 드라마 ‘제중원’, ‘아이리스’, ‘거상 김만덕’, ‘추노’, ‘신데렐라 언니’, ‘즐거운 나의 집’까지 총 6편의 작품에서 짧은 시간안에 갖가지 방법(?)으로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

단명 캐릭터로 주연보다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낸 그는 2010 KBS 연기대상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김갑수는 “출연 분량이나 비중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작품을 선택할 때 꼭 내가 필요로 하는 작품을 하다보니 이러한 상황들이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미친 존재감’이라 불리며 연기인생 34년 만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에 관해 “어떤 분야에서 최고란 수식어가 주어진다는 건 항상 기쁘고 고마운 일”이라며 “주어진 작품에 최선을 다했고 이를 잘 봐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 앞으로도 배우로서 더 좋은 모습 보여주도록 노력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0년 영화계에서 이 보다 더 ‘뜬’ 남자가 있을까? 영화 ‘방자전’에서 변태적 사또 변학도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송새벽은 2010년 각종 영화제에서 5관왕으로 등극했다.

송새벽은 이후 ‘시라노; 연애조작단’, ‘해결사’, ‘부당거래’ 등에서도 특유의 어눌한 말투와 개성 넘치는 연기로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빛나는 조연을 넘어 ‘충무로 캐스팅 1순위’로 자리잡은 그는 빠른 속도로 자신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여세를 몰아 ‘위험한 상견례’에서 주연 자리를 꿰찬 그는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많이 사랑해주셔 감사하다”며 “올해에는 좀 더 좋은 영화로 많은걸 보여 드리고자 새해 벽두부터 열심히 영화 촬영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차기작들이 꾸준히 많이 들어오고 있다. 앞으로 어떤 게 될지 모르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최나경-민효린


● 굴욕도 우리에겐 기회

’티벳궁녀’ 최나경 “잠깐 뜬 ‘미친 존재감’일뿐…”
‘레드카펫 굴욕녀’ 민효린 “귀엽게 봐줘서 다행”


보조 출연자에서 정식 연기자로 데뷔한 ‘티벳궁녀’ 최나경은 2010년 최고의 신데렐라다.

MBC 드라마 ‘동이’와 ‘황금 물고기’에서  대사 한마디 없이 얼굴만으로 주목 받은 그는 찢어진 눈과 무표정한 얼굴이 마치 ‘티벳여우‘와 닮았다고 하여 ‘티벳궁녀’라는 다소 굴욕적인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동시에 누리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본격적인 연기활동에 나섰다. 톱 여배우들도 하기 힘들다는 화장품 광고까지 꿰찬 그는 MBC ‘몽땅 내사랑’에서는 조연급으로 발탁되는 행운까지 거머쥐었다.

최나경은 “보조출연자로 나왔을 뿐인데 관심 가져주시고 누리꾼들이 ‘티벳궁녀’라고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 “갑자기 뜬 건 맞지만 신데렐라는 아닌 것 같다. 아직 그렇게 스스로가 못 느낀다”며 “다른 ‘미친 존재감’ 분들은 그 자체가 존재감이 넘치지만 나는 잠깐 떠서 그럴 뿐 절대 아니다. 비교대상도 안 된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탤런트 민효린은 레드카펫의 미친 존재감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제 5회 코리아드라마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한 과정에서 가슴부분을 고정하는 양면테이프가 노출되는 굴욕을 맛봤다. 이어 지난달 15일 열린 ‘2010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수상자에게 꽃다발을 건네던 중 꽃다발이 가슴 부위에 걸리는 난처한 상황을 겪었다. 참석하는 시상식마다 본의 아닌 굴욕으로 관심을 끈 민효린은 시상식 때마다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주목 받았다.

민효린은 “준비를 정말 많이 하고 레드 카펫에 올랐는데 굴욕들이 터졌다. 잘하려다 생긴 실수로 귀엽게 봐주시는 것 같아 다행이다”라면서도 “주변에서는 실수가 전화위복이 됐다고 하시는데 실수 후에 몇 날 며칠을 고민하고 상심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하지만 오히려 시상식 러브 콜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해서 놀랐다. 내가 갈수 있는 자리와 의상을 고려해 참석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조윤선 기자 zo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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