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임원 선임 작업, 운영은 각 구단서 맡아
삼성그룹의 새로운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에서 그룹 내 모든 스포츠단의 전반적인 브랜드 관리를 맡는다. 이와 관련해 미래전략실은 관련 임원 선임 작업에도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미래전략실 출범 이후 그룹의 전반적인 전략을 세우고 계열사들을 지원하는 역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그동안 삼성의 스포츠단은 계열사별로 독자적으로 운영돼 왔다.
2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미래전략실에서는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와 삼성전자의 축구단 및 농구단, 삼성화재의 배구단 등 모두 11개 종목 19개 팀의 전반적인 브랜드 관리 작업을 맡기로 했다. 프로구단뿐 아니라 육상 레슬링 탁구 배드민턴 테니스 태권도 럭비 등 아마추어 스포츠단도 포함된다.
각 구단 형태도 다양해서 이를 정리할 필요성도 있다. 삼성라이온즈는 별도 법인인 반면 축구단인 블루윙즈는 삼성전자의 자회사고 다른 구단은 각 계열사 소속 스포츠단으로 분류돼 있다.
그동안 국내의 많은 분야에서 1위를 달리는 삼성의 기업 이미지와 스포츠 구단들의 이미지가 너무 다르다는 지적이 많았다. 삼성 내부에서는 스포츠단에 들이는 돈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다는 불만이 많았고, 스포츠단들도 하나의 기업 소속이라고 하기 어려울 만큼 종목별로 팀 색깔이나 브랜드가 달랐다. 철저한 실적주의를 내세우는 삼성에서 확실한 일등 팀이 없는 스포츠단의 성적을 계속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삼성 라이온즈 선동렬 감독의 경질에 가까운 사퇴도 그룹 내의 이 같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