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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자택 새해부터 문전성시, 왜

입력 | 2011-01-03 03:00:00

친이계 인사들 잇따라 방문 ‘朴대항마’ 힘 실어주기 분석




1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자택을 개방한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지난해 6·2지방선거 참패 이후 사실상 중앙무대에서 밀려난 듯한 상황이라 방문자가 적을까 걱정했지만 예상외로 문전성시를 이뤘기 때문이다.

이날 정 전 대표의 자택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된 정병국 의원을 비롯해 정두언 최고위원, 권택기 김소남 신지호 이은재 정옥임 조해진 의원 등 친이(친이명박)계 인사가 상당수 눈에 띄었다. 또 당 대표 시절 당직을 맡았던 이사철 전여옥 정양석 의원도 참석해 국회의원만 20여 명이 들렀다. 정 전 대표의 집이 붐빈 것은 상대적으로 오세훈 서울시장 등 주요 정치인이 공관이나 자택을 개방하지 않은 이유도 있었지만 정 전 대표로선 고무될 만했다.

친이계가 대거 정 전 대표의 집을 찾은 것은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설 ‘대항마’ 찾기 차원에서 정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이날 정 전 대표 자택을 찾은 한 친이계 의원은 “박 전 대표의 가장 큰 약점은 라이벌이 없다는 것”이라며 “친이계에서는 오 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외에 정 전 대표와 소장파 의원들까지 나서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도 속에 몸집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이계 의원은 “정 전 대표는 지금은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잠재력이 확인되지 않은 후보들보다는 폭발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3일 새벽 카타르로 출국했다. 6일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선거를 앞두고 중동지역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다. 정 전 대표는 FIFA 부회장 선거 이후 특전사를 찾는 등 안보와 민생을 중심으로 한 대선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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