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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포커스] 박해일 “심장 뛰는 양아치 연기 어려웠다”

입력 | 2011-01-03 07:00:00

■ 영화 ‘심장이 뛴다’서 까도남 변신

‘휘도’ 의상·액세서리 고르는데 심혈
여가시간 한강둔치서 캐치볼 즐겨
‘술 친구’ 신하균·유준상에 많이 배워



지난해 ‘이끼’에 이어 6일 개봉하는 ‘심장이 뛴다’로 왕성한 작품 활동 중인 배우 박해일이 신년 계획 역시 ‘영화 출연’이라며 연기 변신에 대한 욕심과 열정을 밝혔다.


지난 해 여름 스릴러 ‘이끼’에서 미스터리한 사건을 홀로 파헤치는 주인공 해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박해일(34)이 6개월 만에 새 영화 ‘심장이 뛴다’(6일 개봉)로 돌아왔다.

영화에서 박해일은 불법 콜택시 운전을 하며 빚에 허덕이는 주인공 휘도를 연기했다. 여전히 여성들에게 핸섬한 남자로 통하는 그가 ‘이끼’에 이어 다시 ‘까칠한’ 남자로 변신했다.

“굉장히 빨리 읽어 내려간 시나리오 속에서 휘도란 인물이 저의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실제 제 모습과 많이 다르지만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고 스크린에서 살아 숨쉬는 휘도의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

휘도는 어머니가 자신을 버렸다고 오해해 반항하던 아들이다. 하지만 자신을 버리고 부유하게 사는 줄 알았던 어머니가 단칸방에서 어렵게 생활하며 그동안 모은 돈을 자신에게 줬고, 지금은 병까지 얻어 의식불명에 빠진 사실을 뒤늦게 알고 그를 살리려고 고군분투한다.

“휘도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필요했어요. 쉬운 말로 휘도를 ‘양아치’라고 표현하지만 이야기 속에서 두 개의 개성을 지녔기 때문에 관객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지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쉽게 풀어간 캐릭터는 아니에요.”

박해일은 영화에서 처음으로 반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트레이닝복까지 입는다. 그는 “막 입은 것 같아도 고르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 의상”이라며 “부담스러운 액세서리 같은 느낌을 줄까봐 색깔이나 다자인까지 오랜 시간 고민해 선택했다”며 웃었다.

박해일은 ‘심장이 뛴다’에서 김윤진과 ‘심장’을 두고 사투를 벌인다. 박해일이 엄마의 심장을 지켜야 한다면, 김윤진은 아픈 딸에게 심장 이식수술을 해야 하는 처지.

“남자, 여자가 주도해 풀어가는 영화 대부분은 멜로이거나 로맨틱 코미디잖아요. ‘심장이 뛴다’는 스릴러도 아니고 드라마 안에서 이야기가 풀린다는 게 신선했어요.”

‘심장이 뛴다’ 이후 박해일의 신년 행보는 역시 영화 출연이다. 조선시대를 다룬 사극 영화 등 몇 편의 작품을 후보에 놓고 출연을 고심 중이다.

그는 바쁜 와중에 여가 시간을 적당히 즐길 줄 아는 ‘여유파’다. 요즘은 주로 한강 둔치에 나가 자전거를 타거나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캐치볼을 즐겨 한다.

친한 선후배 배우들과 나누는 술자리도 박해일에게는 “여유를 찾는 시간”이다. 신하균, 유준상 등이 그의 ‘술 절친’이다.

“선배들과 얘기하며 많은 걸 얻어요. 작품 수가 늘어나면서 책임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작품을 할 때는 모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교훈을 얻기도 하는데 올해엔 관객들과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소통했으면 좋겠어요.”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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