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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일의 ‘내사랑 스포츠’]한국축구, 반세기동안 아시안컵에서 우승 못한 이유

입력 | 2011-01-03 11:21:30


51년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축구대표팀의 조광래 감독.

새해 벽두부터 스포츠팬들의 눈길이 쏠리는 곳은 축구대표팀이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51년 동안 멀리 떠나 있던 아시안컵 우승컵을 되찾아 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축구대표팀은 10일부터 31일까지 카타르에서 열리는 제15회 아시안컵축구대회에 출전해 51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아시안컵은 1956년 창설된 대회로 명실상부 아시아축구의 최강국을 가리는 무대.

한국축구는 1956년과 1960년 1, 2회 대회를 석권했지만 1964년 제3회 대회에서 이스라엘에 우승컵을 넘겨 준 뒤 단 한차례도 정상에 서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최다(8회) 월드컵 출전국이자, 월드컵 4강 신화를 쓰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구강국으로 자리 잡은 한국.

그런데 아시안컵에서는 반세기동안 정상에서 밀려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한국축구대표팀.

첫째는 1970년대부터 중동의 '모래바람'에 맥을 추지 못했기 때문. 이 기간동안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급성장세를 이룬 중동축구에 번번이 패퇴를 당했다.

1972년 대회 때는 이란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고, 1980년에는 쿠웨이트에, 1988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해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1996년 때에는 이란에 2 대 6의 참패를 당했고, 2000년과 2004년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에 번번이 발목을 잡혔다.

이와 함께 2002년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월드컵 개최 준비와 예선 통과 등 월드컵에 치중하는 바람에 아시안컵에서는 최상의 전력을 갖추지 못한 면도 있다.

그렇다면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축구가 아시아 최강국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까.

이번 대표팀 선수 면면을 보면 국내외 프로리그에서 뛰는 최고의 선수들이 포진했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형 엔진' 박지성을 비롯해, 이청용(볼튼), 차두리 기성용(이상 셀틱) 등 축구의 본고장에서 뛰는 국내 스타들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축구대표팀에 새로 합류한 18세의 샛별 손흥민.

여기에 유병수(인천), 지동원(전남), 윤빛가람(경남), 구자철(제주) 등 K리그의 별들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떠오르는 샛별 손흥민(함부르크)까지 가세해 가히 최강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표팀에게는 51년만의 우승 탈환이라는 지상 명령이 내려진 상태.

한국은 예선 C조에 속해 바레인(10일), 호주(14일), 인도(18일)와 각각 맞붙는다. 아시아축구연맹에 새로 편입된 호주가 다소 부담스러운 존재. 한국은 바레인, 인도와의 역대 전적에서 9승4무2패, 13승1무3패로 각각 앞서 있어 무난히 8강에 오를 전망이다.

한국축구가 승승장구해 정상 등극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신묘년 새해 스포츠계의 화두는 아시안컵 우승 여부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