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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찬 입대연기…박경수 “올시즌에 올인!”

입력 | 2011-01-04 07:00:00

“제대로 야구한뒤 군대 가겠다”
현역 마지막 기회…배수의 진



박경수. 스포츠동아DB


“올해는 정말 벼랑 끝이다.”

LG 내야수 박경수(27·사진)가 배수의 진을 치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군입대하려 했지만 다시 한번 미뤘다. “제대로 한번 야구를 한 뒤 입대하겠다”는 생각이다. 올 시즌이 끝나면 더 이상 연기가 불가능하다. 그야말로 2011년은 그에게 마지막 기회나 마찬가지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아쉬움도 크지만 희망도 발견했다. 8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0(231타수 60안타), 3홈런, 21타점, 10도루. 5월 19일에 대구에서 삼성전을 치르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달 간 결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7월 말 복귀한 뒤 타격이 폭발했다. 부상 이전 전반기에 0.208에 그쳤던 타율은 후반기에 0.296으로 상승했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플로리다 마무리훈련에서 후반기의 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결론은 힘을 빼고, 간결하고도 부드러운 스윙을 해야한다는 것. 그는 “서용빈 타격코치님과 비디오를 보면서 많은 대화를 했다. 확실히 잘할 때와 못할 때를 비교해보니 타격폼이 달랐다. 못할 때는 서 있을 때부터 나도 모르게 방망이에 힘이 들어간 것 같았다”고 진단했다.

이제 프로생활도 어느덧 9년째. 팀에서도 고리 역할을 해야 할 시기다. 그는 “우리팀 내야수 중에서는 (정)성훈이 형이 제일 선배고, (오)지환이는 어리다. 내가 중간에서 잘 해야 한다”며 책임감을 나타냈다.

마무리훈련을 다녀온 뒤로도 계속 잠실구장에 출근해 자율훈련을 소화한 그는 “올해 내 모든 것을 걸겠다. 한마디로 ‘올인’하겠다. 좋은 후배들이 계속 들어온다. 올 시즌 후 존재감 없이 군대에 간다면 나중에 팀에 복귀해도 내 자리는 없을 것이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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