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야구한뒤 군대 가겠다”현역 마지막 기회…배수의 진
박경수. 스포츠동아DB
“올해는 정말 벼랑 끝이다.”
LG 내야수 박경수(27·사진)가 배수의 진을 치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군입대하려 했지만 다시 한번 미뤘다. “제대로 한번 야구를 한 뒤 입대하겠다”는 생각이다. 올 시즌이 끝나면 더 이상 연기가 불가능하다. 그야말로 2011년은 그에게 마지막 기회나 마찬가지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아쉬움도 크지만 희망도 발견했다. 8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0(231타수 60안타), 3홈런, 21타점, 10도루. 5월 19일에 대구에서 삼성전을 치르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달 간 결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7월 말 복귀한 뒤 타격이 폭발했다. 부상 이전 전반기에 0.208에 그쳤던 타율은 후반기에 0.296으로 상승했다.
이제 프로생활도 어느덧 9년째. 팀에서도 고리 역할을 해야 할 시기다. 그는 “우리팀 내야수 중에서는 (정)성훈이 형이 제일 선배고, (오)지환이는 어리다. 내가 중간에서 잘 해야 한다”며 책임감을 나타냈다.
마무리훈련을 다녀온 뒤로도 계속 잠실구장에 출근해 자율훈련을 소화한 그는 “올해 내 모든 것을 걸겠다. 한마디로 ‘올인’하겠다. 좋은 후배들이 계속 들어온다. 올 시즌 후 존재감 없이 군대에 간다면 나중에 팀에 복귀해도 내 자리는 없을 것이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