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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 5000마리 하늘서 떨어져… 美 아칸소주 ‘찌르레기 미스터리’

입력 | 2011-01-04 03:00:00

벼락-우박 맞았을 가능성… 물고기 10만마리 떼죽음도




미국 아칸소 주 비브 시의 찌르레기 떼죽음을 보도한 미 CNN방송 캡처 화면. 일반 주택 마당은 물론이고 차도와 공원 등 시내 곳곳에 새의 사체들이 나뒹굴어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새’를 떠올리게 한다. 사진 출처 미국 CNN방송

새해를 30여 분 앞두고 미국 아칸소 주의 하늘에서 수천 마리의 찌르레기가 죽은 채 무더기로 떨어지는 기현상이 발생해 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섰다.

3일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1시 30분경부터 아칸소 주 비브 시의 하늘에서 찌르레기가 무더기로 떨어져 내려 민가 주변과 정원에 쌓였다. 새들은 반경 500m∼1km에 집중적으로 떨어졌으며 이 지역 밖에서는 죽은 새가 발견되지 않았다. 아칸소 주 수렵어로위원회(AGFC) 측은 “1일까지 죽은 채로 발견된 새는 4000∼5000마리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아칸소 주 당국은 이 같은 현상이 왜 일어났는지 명확한 해석을 내리지 못한 채 곧 원인을 밝히기 위한 정밀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부 과학자는 새들이 높은 고도에서 폭풍이나 벼락을 맞았을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도 지역 주민들이 새해를 축하하면서 쏜 폭죽에 떨어졌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에 다수 거주하는 중남미 계열의 주민들은 전통적으로 새해에 폭죽을 많이 쏘는데, 새들이 여기에 놀라 둥지에서 떨어지거나 스트레스로 죽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국은 이들이 모두 하늘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독극물 중독의 가능성은 일단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아칸소 주 당국은 북서부의 아칸소 강 약 30km 구간에서 죽은 물고기 10만 마리가 집단으로 발견됐다면서 이들의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죽은 물고기는 지난해 12월 30일부터 발견되기 시작했다. 아칸소 주 관계자는 “이번에 한 어종만 떼죽음을 당했는데 만약 오염물질에 의한 것이었다면 모든 어종이 피해를 봤어야 한다”며 사고 원인에 의문을 표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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