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의 활력소인 '산소 탱크' 박지성(29). 아시안컵 출전으로 그가 빠진 맨유는 지금 어떤 상황일까.
맨유는 올 시즌 6골, 4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공수의 핵' 박지성이 빠진 와중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내로라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 포진한 팀답게 가브리엘 오베르탕,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파트리스 에브라, 루이스 나니 등이 활약하며 박지성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것.
또 5일 스토크시티와의 경기에서도 2-1로 이겨 12승8무(승점 44)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한 경기를 더 치른 2위 맨체스터 시티(12승5무4패·승점 41)에 3점 차로 앞서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렇게 선두를 질주하고 있지만 경기 내용면에서는 '박진감이 떨어져 맨유 답지 못하다 '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맨유를 떠나느니 차라리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불가리아 출신의 베르바토프는 2008년 토트넘에서 이적료 3075만 파운드(약 530억원)에 맨유로 이적한 초특급 스트라이커.
하지만 베르바토프는 몸싸움을 싫어하고 들쭉날쭉 기복이 심한 플레이로 강한 팀에 약한 면모를 보이는 탓에 '맨유의 공격이 화끈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게 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맨유와 계약기간이 약 1년5개월 여 남은 베르바토프를 둘러싸고 이적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베르바토프는 최근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맨유 선수로 뛰기 위해 싸워왔다. 만약 떠난다면 커리어의 추락일 뿐이다. 맨유를 떠날 바엔 아예 은퇴하겠다"며 발끈했다.
최근 맨유 복귀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데이비드 베컴.
맨유의 대표적 간판스타였던 그의 복귀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은 현재 맨유의 상황과 베컴의 야심이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
맨유는 웨인 루니의 부진 등으로 팀을 대표할 만한 간판스타가 없는 상황. 이럴 때 잉글랜드 출신의 레전드 급 스타 베컴이 다시 뛴다면 최근 좋은 팀 성적과 맞물려 세계 최고의 축구클럽이라는 맨유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
또한 베컴은 맨유에 이어 잉글랜드대표팀에 복귀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베컴이 노리는 것은 잉글랜드대표팀 최다출전 기록.
현재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 115회 출전하고 있는 베컴은 골키퍼 피트 실튼이 가지고 있는 잉글랜드대표팀 최다출전 기록(125회) 경신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베컴의 맨유 복귀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있는 한 힘든 상황. 퍼거슨 감독은 "당분간 선수 트레이트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고 베컴의 복귀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베컴은 그러면 '꿩대신 닭'이라고 맨유 대신 토트넘 입단을 추진하고 있다.
맨유로의 빅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카카.
영국 '데일리 스타'는 최근 스페인 언론을 인용해 "카카가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맨유와 충격적인 임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며 "맨유 임대 이적에는 5000만 파운드(약 868억원)의 완전 이적 옵션도 조항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카카는 올 시즌 무릎 부상으로 뛰지를 못하다 4일 헤타페와의 경기에서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카카의 에이전트는 "만일 카카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게 된다면 첼시로 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스페인 언론은 카카의 맨유 이적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아시안컵을 끝으로 앞으로 대표팀 보다는 맨유에서의 활약에 중점을 둘 계획인 박지성.
맨유의 '엔진'이자 '산소탱크'인 그가 복귀할 날을 가장 기다리는 이는 각종 설에 시달리고 있는 퍼거슨 감독이 아닐까.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