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人皆謂我毁明堂은 ‘사람들이 모두 나더러 명당을 부수라 한다’는 뜻이니 謂의 직접목적어가 我, 간접목적어가 毁明堂이다. 明堂이라고 하면 풍수지리설의 음택을 생각하기 쉬우나, 본래 明堂은 神明이나 鬼神(귀신)을 明潔(명결)하게 제사지내는 곳으로 군주가 정무를 보는 곳을 말한다. 특히 제나라 선왕이 말한 명당은 泰山(태산)에 있는 명당으로, 주나라 천자가 동쪽 지방을 巡狩(순수)하면서 諸侯(제후)들에게 朝會(조회)를 받던 곳이다. 전국시대에 이르러서는 주나라 천자가 더는 순수하지 않게 되었고 그렇다고 제후가 그곳에 거처할 수도 없었으므로, 사람들이 제나라 선왕에게 이 명당을 부수라고 권한 것이다.
‘毁諸, 已乎’는 ‘부수어야 합니까, 아니면 말아야 합니까’라고 질문한 말이다. 諸(저)는 지시사 之와 종결사 乎를 결합한 어사이다. 王者之堂은 왕이 제후를 소집하고 政令(정령)을 내는 堂이란 말이다. 王政은 왕의 정치란 말이지만, 맹자는 覇道(패도)가 아니리 王道의 이념에 따라 정치를 행하는 것을 뜻했다. 則은 가정(조건)과 결과를 연결하는 접속사다. 勿毁之의 勿은 금지하는 말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