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믹스 페터 슈피겔 지음·다산북스
《“과거에는 출신 가족과 출신 국가에 따라 사회적·국가적 정체성 교육을 받았다면, 이제는 반드시 감성적이며 지적인 글로벌 정체성을 개발해야 한다. (…) 글로벌 시대의 인류는 날마다 각자의 개별적인 발전을 위해 미래지향적인 글로벌 정체성을 개발하라는 요구를 받는다. 열린 세계 사회의 요구에 따라 자신의 능력과 사고방식, 인지방식, 행동방식을 재조정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개인적인 미래를 위태롭게 만들 것이다.”》
사실 경제적 불평등이라는 문제는 쉽게 극복되기 어렵다.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으로 불리는 날이 영영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슈피겔은 세상은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보기에 변화의 열쇠는 ‘개인’이다. 저자는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설파한다.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책임감 있는 능력이 있으며, 이 능력이 건강하고 유복한 사회발전이나 개인의 행복에 기여하는 최고의 삶을 추진하게 한다는 믿음을 가리킨다. 개인은 누구나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사회가 개인으로 하여금 풍부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삶의 경영인으로 인정받게 하며 이러한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개발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삶의 경영인’ 사회라는 것이 인류 전체의 성숙이라는 요구에 상응하는 사회적 시스템과 인간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교육을 통해 성숙해진 인간들은 이렇게 개방된 세계 속에서 삶의 경영인으로 살아갈 수 있으며, 그렇게 된다면 경제와 경영의 사회적 가치가 단순 수리작업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그는 말한다. 모든 사회 분야에서 이를 깨닫고 학습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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