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커버스토리]‘토끼 캐릭터’인기… 토끼해 맞아 ‘껑충’

입력 | 2011-01-07 03:00:00


토끼는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동물 캐릭터 중 하나다. 토끼해를 맞아 토끼 캐릭터는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피터 래빗, 벅스 버니, 미피, 마시마로, 아로미 사진 제공 각 업체 및 TM & ⓒWarner Bros. Entertainment Inc. 

신묘년, ‘토끼의 해’가 밝았다.

토끼는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동물 캐릭터 중 하나다. 동화 만화 애니메이션에서도 단골 캐릭터로 등장한다.

토끼는 동양에서 음양의 기운을 모두 가지고 있는 동물로 꼽힌다. 최정여 강은해의 ‘한국구비문학(口碑文學) 대계’가 전하는 ‘토끼’라는 이름의 유래는 다소 잔인하다.

옛날에 천문에 능한 ‘문왕’이 있었는데 아들을 아홉 두었다. 대국의 천자(하늘의 아들)는 문왕의 신통력을 보고 싶어했다. 그런데 천자의 아내는 실제는 ‘백여우’였는데 문왕이 자신의 정체를 알 것을 두려워해 문왕을 모함해 옥에 가두었다. 문왕의 아들인 백억고가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천자에게 날아갔다. 천자의 아내가 백억고에게 거문고를 잘 타면 아버지를 석방해주겠다고 하자 백억고는 하는 수없이 거문고를 연주하는데 이 솜씨에 반한 천자의 아내가 그를 유혹한다. 백억고가 이를 거절하자 천자의 아내는 그를 모함하여 죽인 뒤 떡으로 만들어 문왕에게 먹게 한다. 문왕은 그 떡이 백억고인 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신통한 능력을 숨기기 위해 떡을 억지로 먹고 풀려난다. 문왕이 풀려나자마자 먹었던 떡을 모두 토해내는데 이때 ‘토한 고기’가 토끼가 되었다고 한다.

토끼는 문왕의 자식인 백억고의 전신으로 그려지는데 백억고는 부모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어놓은 효성이 지극한 인물로 토끼의 신성한 혈통과 자기희생을 보여준다.

토끼의 외형은 꼬리가 짧고 입은 째진 것이 특징이다. 고대 설화에 따르면 호랑이의 꼬리에 자신의 꼬리를 함께 묶고 달아나던 토끼는 호랑이의 걸음을 따라가지 못해 결국 묶인 꼬리가 떨어져 버렸다. 이때부터 토끼는 꼬리가 짧아졌다. 또 토끼는 말과 까마귀를 속인 것이 너무 재미있어 하늘을 보고 웃다가 입이 위로 찢어지게 됐다고 한다.

토끼는 지혜로우며 속임수의 명수로도 꼽힌다. 또한 토끼는 달의 정령이며 불로장생의 상징이기도 하다. 또한 귀가 커서 남의 말을 잘 들을 줄 아는 영물로 통했다.

토끼를 좋아하는 것은 서양도 마찬가지이다. 프랑스의 혁명 지도자 로베스피에르는 “귀가 큰 토끼는 남의 말을 경청하고 싸움보다 평화를 좋아하는 선(善)의 상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귀여움, 영리함, 신속함이 토끼의 공통된 특징이다. 이 때문에 토끼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중 하나이고 일찍부터 각국의 캐릭터로 사랑받아왔다.

○ 피터 래빗(영국)

현존하는 토끼 캐릭터 중 가장 고전으로 ‘피터 래빗’이 꼽힌다. 피터 래빗은 영국 여류작가 베아트릭스 포터가 창조한 동화 속 캐릭터로 1902년 처음 발표됐다. 피터 래빗은 사람 같은 토끼로 재킷을 입고 구두를 신는다. 원래 피터 래빗 이야기는 1893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포터가 자신의 가정교사의 5세 아들을 위해 그림 이야기 편지를 쓴 것이 효시.

포터는 어린 시절 애완동물을 기르면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곤 했다. 체험에서 우러나온 그림과 글을 썼기에 그의 작품들은 동식물의 개성과 생활양식, 본능까지 이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02년 한 출판사에서 출판돼 2만8000부가 나갔으며 이후 ‘피터 래빗 이야기’는 4000만 부가, 피터 래빗 시리즈는 35개 언어로 번역돼 1억5000만 부 이상 팔렸다.

피터 래빗 접시, 벽지, 인형 등은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으며 BBC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 벅스 버니(미국)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워너브러더스의 대표 캐릭터 ‘벅스 버니’도 토끼이다. 벅스 버니는 1938년 워너브러더스의 루니툰 시리즈 중 ‘포키의 토끼 사냥’에 등장한 토끼를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벤 하더웨이 등 뉴욕 브루클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만화가들이 참여한 이 단편은 큰 인기를 끌었다. 이 토끼는 ‘야생 토끼’ 등 몇 작품을 거친 이후 1944년 ‘추락하는 토끼’라는 작품에서 비로소 벅스 버니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벅스 버니는 능글맞은 슬랩스틱 코미디와 실직과 배우자의 부정 등 어른들의 소재를 과감하게 유머로 승화해 큰 성공을 거둔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스크린에서 독일군과 열심히 싸워 연합군의 사기를 높이는 활약을 하기도 했다

벅스 버니는 1940년대 처음 미국 TV에서 선을 보인 뒤 극장용 만화영화로도 데뷔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20분짜리 벅스 버니 만화영화 시리즈는 현재까지 500여 개 이상 제작됐으며 국내에서도 MBC가 여러 해 동안 방송했다. 벅스 버니를 비롯해 사냥꾼 ‘엘머’, 엉뚱한 검정오리 ‘대피덕’, 귀여운 새 ‘트위티’ 등 동물이 등장해 어린이들에게 웃음을 준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디자인=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 동아닷컴 인기화보 》
☞ 불뿜는 ‘탱크 킬러’…敵 전차대대 ‘벌집’ ☞ 섹시 아나운서 이서영, ‘아찔 가슴라인’☞ 美 화려한 섹시★ 열전…피플스 초이스 어워즈☞ ‘죽음의 질주’…2011 다카르 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