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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출근 첫날 126만원 털어 줄행랑

입력 | 2011-01-07 03:00:00

고시원 총무 위장 취업 전과7범 PC방서 체포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긴 꼴?’ 고시원 총무로 위장취업한 뒤 첫 출근날 현금 126만 원을 들고 달아난 절도 전과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준강도 전과 7범으로 경기 여주군 가남면 여주교도소에서 절도죄로 복역하다 2008년 출소한 정모 씨(33). 정 씨는 출소한 뒤에도 특별한 주거지나 직업 없이 PC방을 전전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중 우연히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고시텔에서 낸 구인 정보를 보고 지난해 10월 21일 고시원 총무로 ‘위장 취업’을 하는 데 성공했다. 다음 날 첫 출근을 한 정 씨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주인 손모 씨(64·여)가 현금을 보관해두는 관리실 서랍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는 이날 오후 5시경 손 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서랍 속에 있던 현금 126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에 도난 신고를 한 뒤 황당해하던 손 씨의 휴대전화로 정 씨는 ‘죄송하다. 벼랑 끝에 몰려 어쩔 수 없었다. 죗값은 달게 받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문자메시지 등을 단서로 휴대전화 가입자와 인터넷주소(IP)를 추적해 5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의 한 PC방에서 게임에 열중하고 있던 정 씨를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