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주식형펀드의 수익률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펀드시장의 자금 흐름은 아직까지 냉기류가 흐르는 듯하다. 작년에 이어 연초에도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해 잔액 100조 원대를 위협하고 있다.
주식형펀드에서 2009년 14조 원에 이어 2010년에도 25조2000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러한 자금 이탈은 주식형펀드 투자로 발생한 수익을 현실화하려는 욕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을 경험한 보수적인 자금의 이탈, 증시 급등에 따른 경계성 매물 등이 맞물린 결과다.
그 이유는 우선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면서 주식형펀드를 비롯한 투자자산에 대한 투자 욕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가 선진국형의 안정 성장 기조로 진입한 가운데 자본시장 개방에 따라 국내외 금리 차이는 축소되고 있으며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의 채권 수요 증가 등으로 저금리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실물자산인 부동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서 펀드를 비롯한 금융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경제성장률 및 인구 증가속도의 둔화로 인해 부동산 시장의 투자 매력은 크게 낮아진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평균수명이 늘면서 노후 대비를 위한 투자 욕구도 지속될 것이다. 이러한 투자 환경의 변화에 따라 펀드를 중심으로 한 투자자산에 대한 보유 욕구는 더욱더 커지고 있다.
현재 한국 펀드시장의 규모는 국민총생산(GDP) 대비 26% 수준으로 선진국(40∼70%)과 비교하면 성장할 여지가 크다. 퇴직연금 시장이 본격화되면 근로자가 직접 예금, 펀드, 보험 등의 자금 운용방법을 정하는 확정기여형(DC) 상품의 투자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적립식 투자 문화의 정착도 펀드시장으로 자금 유입을 증대시키는 요인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