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태양이 힘차게 떠오르며 새해를 열고 있다. 올해는 예년과는 다른 굳은 각오와 결의가 있어야 할 것 같다. 2010년은 엄청난 굴절의 연속이었다. 원정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는가 하면, 건국 이래 가장 큰 국제 행사인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반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해군 천안함이 폭침되고 장병 46명이 산화했다. 그리고 북한군이 서해 연평도를 향해 해안포를 무차별 발사함으로써 전사 2명을 포함해 18명의 군 사상자가 나고 민간인 2명까지 목숨을 잃었다.
천안함 및 연평도 사태 이후 우리 사회의 분열상은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천안함 폭침 사건이 일어나자 북풍 운운하며 자작극설을 내세우는 해괴한 소문이 끈질기게 나돌았고 종북 좌파세력은 이를 부채질했다. 북한 스스로도 포격 사실을 인정한 연평도 도발과 관련해서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트위터 등 사이버 공간을 중심으로 우리 군의 사격 훈련으로 빌미를 만들었다는 자책론이 나왔다. 정부의 대북정책에 책임을 돌리는 정치인까지 있었다.
교육 현장도 문제다. 한국교총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평도 피격이 북한의 도발임을 아예 모르거나 국군의 사격 훈련이 북한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등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초중고교생이 전체의 43%에 이른다고 한다.
평화는 소중하다. 그렇다고 일방적인 양보와 구걸을 통해 그것을 얻을 수는 없다. 우리 군이 지난해 12월 20일 연평도 해상에서 실시한 사격 훈련은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력화 기도를 분쇄하고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 영토와 영해를 반드시 수호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북한과 국제사회에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앞으로도 군은 물샐틈없는 경계태세를 계속 유지하면서 북한의 도발이 있을 경우 초전박살의 자세로 대응해야 하며, 이에 대한 국민적 신뢰와 성원이 요구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행정안전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최상의 안보는 단합된 국민의 힘”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공개된 미 해군연구소(NRL)의 한반도 야간 사진을 보라. 휘황찬란한 남쪽과 칠흑과도 같이 캄캄한 북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제 우리는 이 밝고 따뜻한 자유와 번영의 터전을 지키고 키워나가 북녘 동포와 평화로이 함께 살 수 있는 날을 준비해야 한다. 새해는 이를 위한 뜻깊은 전환점이 돼야 한다.
박창달 한국자유총연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