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6년차 최고연봉 또 경신김, 작년 류와 같은 5년차 최고
지옥에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는 왼손 강속구 투수. 한화 류현진(24)과 SK 김광현(23)이 그들이다. 둘은 김광현이 합류한 2007년부터 최고 투수를 놓고 자웅을 겨뤘다. 연봉 싸움에서도 자존심 대결은 치열하다. 이들이 7일 나란히 계약서에 사인했다.
포문은 김광현이 먼저 열었다. SK는 이날 오전 김광현과 연봉 2억7000만 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1억7500만 원에서 54.3% 인상된 금액. 작년 류현진의 역대 5년차 최고 연봉에 맞췄다. 김광현은 지난해 17승(7패)을 거두고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다승왕에 올랐다. 그는 “5년차 최고 연봉을 받게 도와준 감독님 등 주변 분들과 구단의 배려에 감사한다. 올해는 6년차 최고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단과 힘겨루기를 했던 류현진도 이날 오후에 계약을 발표했다. 지난해 연봉 2억7000만 원에서 48.1%가 올라 4억 원을 채웠다. 그는 지난해 2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포함해 16승 4패에 평균자책 1.82(1위), 탈삼진 187개(1위)를 기록했다. 4억 원은 이전까지 롯데 이대호가 갖고 있던 7년차 최고 연봉(3억2000만 원)도 뛰어넘는 액수다. 류현진은 “최고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한다. 올해는 선배들과 함께 젊고 강한 팀이 돼 4강 진입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데뷔 이후 매 시즌 그해 연차 최고 연봉 기록을 새로 썼다. 1년 앞서 가지만 김광현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내년에도 둘 다 웃을 수 있을까.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