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렐리의 만돌린루이스 드 베르니에 지음·임경아 옮김 500쪽·1만5500원·루비박스
문체가 빼어나다. 번역문으로도 작가의 세공이 잘 느껴진다. 섬세한 문장이 역사의 실제상황과 맞물리며 이 위험한 사랑은 비극으로 치닫는다. 독일군이 소련군에 밀려 그리스를 떠나면서 이탈리아군과의 동맹을 끊고 이탈리아군을 학살한다. 동료들이 죽음을 당하는 과정에서 홀로 살아남은 코렐리는 케팔로니아를 떠나게 된다. 그러나 작가는 시간의 힘을 이겨내는 남녀의 모습으로 소설을 맺음으로써 사랑과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독자를 이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