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말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퍼지는데다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발생하면서 각 자치단체와 농민들은 매서운 추위에도 휴일을 잊은 채 방역활동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영하 날씨에 소독약이 얼어붙으면서 지나는 차량의 운전자들이 항의하는가 하면 길바닥이 빙판길로 변하면서 교통사고 위험이 뒤따르는 등 밤샘 방역으로 피로가 누적된 방역 종사원들의 애로가 겹치고 있다.
9일 강원도 내에서는 10개 시군 26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우제류 가축 20.8%가 살처분된 가운데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차단방역이 300여 곳의 이동통제초소를 중심으로 이어졌다.
또 국내 대표적 산천어축제 개최지인 화천에서 또다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축제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해졌다.
경기북부는 지난달 15일 연천, 양주 농가가 처음 구제역 '양성' 판정 이후 25일째 방역작업이 3교대로 진행되면서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평군의 경우 22개 이동통제초소를 운영하는데 인력이 없어 매일 12시간씩 맞교대로 88명을 초소에 투입하는 실정이어서 군부대와 경찰에 지원을 요청해 경기 북부 지역에 매일 1900여명이 방역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9일 오전 1시께 연천군 초성리 구제역 통제초소에 지원 나온 26사단 소속 권모(23) 이병이 졸음운전을 한 투싼 승용차에 치여 숨지고 807전경대 소속 김모(22) 상경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3개 방역초소가 설치된 괴산군 연풍면에서는 축산농민들이 자율방역단을 구성하고 각 마을 입구에서 동력분무기로 방역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연풍청년회장인 김상조(43)씨는 축산업에 종사하지 않는데도 난방유를 지원하고 매일 얼음 제거 작업에 나서는 등 모범을 보이고 있다.
울산에서는 경북 경주.포항 등 인근 도시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유입 방지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이날 최저기온이 영하 3.6도를 기록함에 따라 근무자들이 전기난로에 의존해 추위를 달래고 있고, 밤과 새벽에는 소독약이 얼어붙는 바람에 생석회를 바닥에 뿌리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
구제역 발생지역인 경기도 안성에서는 건국대 수의과학대 학생과 대학원생들로 구성된 수의자원봉사단 40여명이 방학도 반납하고 지난 7일부터 안성지역을 중심으로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과 방역 소독작업, 살처분, 임상조사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직 구제역 청정지역 부산, 경남과 전남,북 지역에서도 구제역 차단과 AI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등에 온 힘을 기울였다.
전남도에서도 AI가 확산 조짐을 보임에 따라 시.군 경계를 중심으로 모두 173곳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공무원 180여명을 비롯해 모두 500여명을 동원해 지나는 차량, 사육농장과 마을 어귀 등을 중심으로 집중 방역을 하고 있다.
특히 늑장신고와 행정기관의 안이한 대응이 AI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늑장 신고나 과밀사육, 축사환경 불량농가에 대해서는 축산정책 지원에서 제외하고 방역작업을 소홀히 하는 공무원에 대해서도 인사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전북도는 이날부터 수의사 100여명을 동원해 도내 6개 시·군의 소와 돼지 26만여 마리에 대해 구제역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경남도는 구제역이 처음 시작된 경북과 맞닿아 있는 밀양시, 합천군, 창녕군, 거창군 등 4곳의 전 공무원이 비상근무 태세로 전환하는 등 모두 136개 통제초소에 700여명의 인원이 차량 소독에 힘썼다.
또 구제역이 차량뿐 아니라 가축농장 등을 방문한 사람으로부터도 전파될 수 있다고 판단해 화물차의 경우 차 내외부를 전부 소독하는 등 구제역 원천차단을 위해 세심하게 신경쓰고 있다.
울산 북구 관계자는 "최근 휴일에도 쉬지 못하고 계속 출근하고 있어 힘들지만 혼자만의 일도 아니고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과 관계된 일이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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