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마약으로 청춘보내…
법무복지공단 도움으로 재기, 8년간 매달 200만원씩 쾌척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요.” 출소를 앞둔 2003년 정 씨는 아내에게서 이런 편지를 받고 절망했다. 사회에서 그를 반기는 곳은 없었다. 폭력과 마약을 일삼았던 그에게 일자리를 주는 곳도 없었다. 그래서 출소자들의 사회 정착을 돕는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에 몸을 의탁해야 했다. 공단 경기지부 생활관에서 살게 된 정 씨는 이때부터 새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당시 생활관에서 머물 수 있는 기간은 최장 9개월. 그 안에 일자리를 구해야 했다. 정 씨는 방치되거나 오래된 차량의 폐차를 대행해 주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은 9개월 만에 1900만 원을 벌 정도로 잘됐다. 생활관을 나오게 된 정 씨는 고마운 마음에 190만 원을 공단에 기부했다. 공단도 정 씨에게 주거 지원금과 창업 지원금을 주며 정착을 지원했다.
이렇게 그가 8년간 꾸준히 기부해온 금액은 매달 평균 200여만 원. 기부 이유에 대해 정 씨는 “지은 죄가 많아서 조금이라도 갚으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고 공단 경기지부 관계자가 9일 전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