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 비즈니스의 미래 지도/도미니크 노라 지음·김영사
《“생태학적 토론이 새삼스러울 건 없다. 세계 기업의 역사는 때로는 치명적이기도 했던 환경 관련 스캔들로 점철되었으니까. (…)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이제까지는 소수의 좌경주의자들 또는 은둔 과학자들이나 부르짖던 전투적이고 사회와 동떨어졌던 환경 발언이 바야흐로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조직체의 공식 입장이 됐다. 가히 새로운 행성의 합(合)으로 유발되는 쓰나미라고 할 만하다.”》
이 책은 이 같은 위기를 기회로 삼는 녹색 기업들을 소개한다. 신기술을 적용한 ‘그린 에너지’를 개발해 환경 보전을 하고 신성장 동력도 만드는 기업들이다.
사탕수수나 옥수수에서 에탄올을 추출하는 것은 이미 고전적 방법이 됐다. “바이오테크놀로지계의 젊은 기업들은 육상 식물뿐만 아니라 마이크로 해조류와 다른 식물성 플랑크톤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 유기체들은 광합성을 통해 막대한 바이오매스(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생물자원)를 아주 빠르게 만들어내고, 그 에너지를 지질(脂質) 형태로 천연적으로 저장한다.”
풍력과 태양열 발전, 그리고 전기자동차를 연구하는 기업들의 사례도 전한다. 이들의 키워드는 좀 더 간편하며 효율적이며, 친환경적인 에너지의 개발이다.
이산화탄소 감축 노력은 국가나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데이브 샤메이데스 씨는 독특한 친환경 실천을 하고 있다. 지하실에 1만2000마리의 지렁이를 키우며 음식 쓰레기와 분쇄한 종이 쓰레기를 처리한다. 낡은 폴크스바겐 밴의 연료는 디젤이 아니라 인근 가게들에서 얻은 폐식용유다. 샌타모니카에 사는 잰과 폴 스콧 부부는 태양 전지판으로 지붕을 덮고, 전기자동차를 구입하며 환경오염 줄이기에 나섰다. 저자는 “(환경 문제에) 기적의 치유책 따위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실천 방향은 간단하다. 우리가 사는 집과 건물을 수동화(手動化)하고, 물과 육류 소비를 줄이고, 자동차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다. 물론 국가와 기업의 대체에너지 개발과 친환경 정책의 지속적인 추진도 필수적이다. 저자는 강조한다. “녹색혁명은 1년 안에, 아니 10년 안에 완성될 문제가 아니다. 이건 한 세대가 걸린 문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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