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킨백 디자인을 캔버스천에 스크린 프린트하는 방식으로 제작된 35달러짜리 '써스데이 프라이데이' 토트백. (사진출처=뉴욕타임스 T매거진)
빅토리아 베컴, 시에나 밀러 등 해외 연예인은 물론 고소영 심은하 등 국내 스타들과 대기업 여성 총수들도 애용하는 이 가방은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드는 제작 원칙과 한정 생산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3년 이상 기다려야 '득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년간이라도 기다리겠다는 대기자가 많아 최근 몇몇 국가에서는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주는 서비스마저 중단됐다.
이 아이디어를 함께 낸 브랜드 공동 운영자 로니 브룬, 올레나 쇼로미스카는 "럭셔리를 상징하는 아이템을 활용해 디자인한 것이 결과적으로 '안티 럭셔리'철학을 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가방 역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판매되자마자 3개월은 기다려야 손에 넣을 수 있는 '잇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안티 버킨백'의 정신이 담긴 아이템마저 '버킨백의 힘' 효과를 보게 된 셈.
희소성을 무기로 인간의 욕망을 활용한 마케팅 때문에 '버킨 백'은 그 동안 공격의 대상이 돼 왔다.
최근 국내 출간된 책 '에르메스 길들이기'에서 저자인 미국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마이클 토넬로는 다량의 스카프를 먼저 구입한 뒤 버킨 백을 찾는 방식으로 '3년은 기다려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아이템을 에르메스 매장에서 단번에 사들이는 비법을 공개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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