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부채로 파산위기에 놓인 미국 패션 업체 '아메리칸어패럴'이 새로운 '막장' 광고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려다 되레 "싼티 난다"는 비아냥만 듣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새 광고에 대해 "그동안 선보였던 선정적인 이미지 광고를 새로운 것으로 쇄신하겠다고 밝힌 아메리칸어패럴의 생각이 다시 바뀐 것 같다"고 비꼬았다.
각종 매체에 실릴 이번 광고에는 겨드랑이 털을 그대로 보여주는 어린 모델, 셔츠와 양말만 신고 그네를 타는 여성 모델 사진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현지 누리꾼들은 '손 쓸 수 없는 싼티 광고'라는 반응을 보였다.
과거 이와 비슷한 컨셉트를 선보인 아메리칸어패럴 광고는 당국으로부터 게재 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에도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우디 앨런을 랍비로 둔갑시킨 옥외 광고를 그의 허락 없이 세웠다가 1000만 달러(약 110억원)에 이르는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당시 앨런은 자신의 이미지를 '유치한 싸구려' 모습으로 만들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앨런은 2009년 이 회사로부터 500만 달러의 합의금을 받고 소송을 취하했다.
아메리칸어패럴은 의류 공장부터 소매점, 온라인 쇼핑몰까지 갖춘 종합 의류기업으로 캐주얼 의류를 중심으로 미국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급격히 사세를 키운 탓에 재무 상태가 나빠지면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진 동아닷컴 기자 au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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