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한파에 5일장 문닫고 축제도 줄취소
구제역 파동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지역 상인과 축산농들을 위한 각계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와 도상인연합회는 전통시장 이용을 권하는 범도민 전통시장 애용운동에 함께 나섰다. 5일장이 대부분 문을 닫고 축제마저 취소돼 설을 앞두고도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경기를 살리기 위한 것.
이에 따라 강원도는 이번 달 도청 직원들의 월급과 상여금 일부를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지역 언론사들도 전통시장 상품권 구입, 도시민 전통시장 이용 등의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광재 강원도지사는 “설 제수용품을 전통시장에서 구입하도록 월급 일부를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지급하자는 강원도공무원노동조합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며 “지역 상인과 농민들을 위한 일인 만큼 모두가 전통시장 애용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또 구제역이 인체에 무해한데도 주민들이 육류 소비에 불안감을 보이자 안전성 홍보를 요청하는 공문과 1만2000장의 홍보전단지를 시군에 보내기도 했다.
구제역 발생으로 소와 돼지를 도살처분한 도내 219개 농가에는 각종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2년 이내 신축·개축하는 가축시설은 취득세와 등록면허세가 면제된다. 또 자동차세, 주민세, 면허세 등은 최대 1년까지 징수를 유예하기로 했다. 강원도는 지난해 12월 30일 가축을 도살처분 한 88개 농가, 5238마리에 대해 70억6500만 원의 보상금 1차분을 지급했다. 또 축산업 가공·유통·판매업자들에게는 최대 5000만 원을 2년간 연 2%의 금리로 융자 지원한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