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서 옮긴뒤 개발 총력와글-플레이스북 선보여 “꿈 이루려 경쟁사 이직”
사진 제공 LG유플러스
이날 조 상무가 소개한 ‘와글’과 ‘플레이스북’은 각각 미국의 인기 SNS ‘트위터’와 위치기반 모바일 SNS ‘포스퀘어’를 연상시켰다. 그런데 플레이스북 위로는 다른 서비스의 모습도 겹쳤다. 조 상무가 KT에서 근무하던 2009년 10월 직접 개발해 선보였던 ‘로컬스토리’라는 서비스였다.
이전 회사에서 쌓은 노하우를 들고 경쟁사로 옮겨간 게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느냐고 했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굉장히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KT에서 했던 일을 지금 LG유플러스에서 하고 있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KT에서 생각했던 서비스의 비전이라거나 목표는 그곳에 있을 때에는 여러 이유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조직에서 일하게 된 거죠.”
국내 통신사가 처음 내놓은 SNS인 와글과 플레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 무료로 사용 가능하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가입자 모두 쓸 수 있다. 조 상무는 “희망일 뿐이지만 연말까지 국민 1000만 명이 쓰는 서비스로 발전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KT도 다음 달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까지 옮겨가며 추구했던 조 상무의 비전이 어떤 결과를 맺을지 궁금하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