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이어 일본 명포수 이토 초빙족집게 과외로 집중력 향상에는 도움
LG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또 한명의 ‘특급 과외선생’을 불러들인다. 13일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언스 감독을 지낸 명포수 출신 이토 쓰토무(49)를 포수 인스트럭터로 초빙한다고 발표했다.
며칠 전에는 일본과 메이저리그에서 소방수로 전설을 쓴 사사키를 투수 인스트럭터로 오키나와 캠프에 초빙한다고 발표했다. LG의 연이은 ‘특급 과외선생 모시기’는 과연 성공할까.
○LG의 화려한 인스트럭터 초빙사
이토는 1982년부터 2003년까지 22년간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면서 베스트나인 10차례, 골든글러브 16차례, 올스타 16차례에 선정된 특급 포수 출신이다.
2004년∼2007년 세이부 감독을 역임하며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했다. 2009년 WBC 일본 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아 하라 다쓰노리 감독을 보좌했다. 현재 일본 스포츠전문지인 산케이스포츠에서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LG는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1일부터 12월 20일까지 미국 플로리다 마무리훈련을 할 때도 켄 그리피 시니어와 프랭크 바이올라를 각각 타격과 투수 인스트럭터로 초빙해 선수들을 지도하게 했다.
그리피는 메이저리그에서 1973∼91년 활약하며 통산 타율 0.296에 2143안타를 기록한 강타자다. 켄 그리피 주니어의 아버지다.
○인스트럭터의 효과와 반작용
선수들은 일단 거물 인스트럭터이기 때문에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지도방식도 신뢰한다. 적극적인 태도로 가르침을 흡수한다.
또한 코치도 인스트럭터를 옆에서 보면서 자신이 미처 알지 못한 이론이나 지도방식을 배울 수도 있다. 선수와 코치의 동시발전을 이루는 이중효과를 누릴 수 있다. 멀리 보면 한국야구 발전을 이룰 수도 있다.
그러나 단기 인스트럭터의 부작용도 만만찮다. 한마디로 정교사(코치)가 있는데 족집게 과외선생(인스트럭터)이 단기속성과정을 가르치는 꼴이다.
결국은 코치가 다시 선수를 맡아야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데, LG는 투수 인스트럭터만 해도 불과 한 달 새 바이올라에서 사사키로 또 다시 바뀌었다. 지도 철학이 비슷하면 모르지만 반대라면 선수는 누구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할지 모른다.
LG는 8년연속 4강진출에 실패했다. LG를 보면 돈 많은 집 부모가 공부 못하는 아들에게 계속 고액 과외선생을 바꿔가며 붙이고 있는 모습이다. “적극적인 투자”라며 부러워하는 쪽도 있는 반면, “극성맞다”며 걱정하는 쪽도 있다. LG의 줄기찬 과외선생 초빙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아니면 역효과만 불러올까.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