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투·포수조 사이판 출국롯데 “미계약자도 동참 가능”
15일 롯데 양승호 감독이 이끄는 투수·포수조가 사이판으로 전지훈련을 떠나지만 마운드의 핵 송승준(왼쪽)과 안방마님 강민호는 아직 2011년 연봉계약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스포츠동아 DB
롯데 투·포수조는 20일 출발하는 야수조보다 5일 앞선 15일 사이판으로 건너간다. 통상적으로 감독은 야수조와 동행하는 게 관례. 하지만 신임 양승호 감독은 투·포수조와 함께 출발하기로 했다.
양 감독은 13일, “배팅 볼 던져줄 사람이 없다. 비싼 연봉 받고 있는데 배팅 볼이라도 던져줘야 할 게 아니냐”며 굳이 투·포수조와 동행키로 한 이유를 밝혔다.
포수들이 배팅훈련할 때 볼이라도 던져주겠다는, 가벼운(?) 이유를 들었지만 실상은 올 시즌 팀 운영의 키가 될 마운드 전력에 주목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감독은 이처럼 먼저 가는데, 계약 협상이 끝나지 않은 투수 송승준과 포수 강민호는 15일 동료들과 함께 출발할 수 있을까. 두 사람은 그동안 수차례 구단과 가진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점차 간격이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라는 게 위안이다.
LG는 계약이 끝나지 않은 선수는 전지훈련에 데려가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 배재후 단장은 “협상은 협상이고 훈련은 훈련”이라며 “전지훈련지에서도 계약서에 사인할 수 있다. 선수가 원한다면 미계약자라도 전지훈련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