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웠던 민주 의총
진땀 흘리는 손학규 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무상교육’ 당론 채택을 위한 정책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듣던 중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고 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비공개회의에서 민주당의 정책통인 김효석 의원은 가장 먼저 토론자로 나서 30분 가까이 당 지도부의 ‘무상 시리즈’를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무상복지 정책에 대한 재원 마련 방안이 미흡하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정책은 국민들로부터 ‘매표(買票) 행위’로 인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복지 시스템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지 않은 상태에서 우선순위도 정하지 않은 채 개별적인 복지정책을 쏟아내는 것은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다”며 “당 차원에서 복지정책을 좀 더 체계적으로 짜줄 것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섭 강봉균 김성순 조영택 의원 등 관료 출신 의원들이 차례로 나서 무상복지정책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 의원은 “유럽식 복지 도입으로 ‘하향 평준화’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정책도 중요하지만 당장 인플레이션과 재정건전성 문제를 걱정해야 할 상황”(강 의원) “상위계층에 과도한 복지 혜택을 줄 필요는 없다”(김 의원) 등의 의견도 나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재정에 대한 책임 있는 대안제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일단 3+1(무상 급식·의료·보육+반값 등록금)을 (사실상) 당론으로 정하고 비전을 제시한 것”이라면서 “2012년 대선 때까지 계속 수정하고 보완해 업그레이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