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정부과천청사의 기획재정부 로비가 화원(花園)으로 변했다. 대규모 과장급 인사 직후 다른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이 예산담당자 등에게 보낸 난(蘭)이 수백 개 배달된 것. 재정부는 “난을 경매해 불우이웃 돕기에 쓸 것”이라고 밝혔다. 과천=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배터리 기술 유출說에 전전긍긍
○…LG화학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기술이 유출됐다는 의혹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프랑스 자동차회사 르노가 개발 중인 전기자동차 핵심 기술이 유출되면서 외신들은 이 회사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LG화학의 기술도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 “배터리 기술 유출은 전혀 없다”는 르노와 LG화학의 거듭된 해명에도 이 같은 의혹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 이는 LG화학의 위기 대응 방식이 원인이라는 지적. LG화학은 이번 사건이 터지자 배터리연구소장, 기술연구원장 등 배터리와 관련된 핵심 인사들을 사실상 언론으로부터 철저히 ‘격리’시켜. 사태 확산을 막으려는 조치라고 하지만 대기업답지 않은 ‘초보적인 방법’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 전문가들을 배제한 해명이 오히려 신뢰도를 떨어뜨려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는 셈.
증권사 주문실수로 260억 손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과 옵션만기 등 여러 이벤트가 겹쳤던 13일 시장을 한층 혼란스럽게 하는 사건이 발생. 이날 개장과 함께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골든브릿지증권이 5만 계약가량의 대량 매도 주문을 냈으며 이 중 2만 계약 정도가 순식간에 체결됐던 것. 이 때문에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떨어지는 것과 함께 코스피도 덩달아 후퇴. 대규모 매도물량으로 하락했던 지수가 상황이 수습된 후 다시 상승했기 때문에 매도 주문을 냈던 증권사는 260억 원대의 손실이 발생. 이해하기 힘든 이 사건은 결국 증권사의 주문 실수인 것으로 드러나. 증권사들의 거액 주문 실수로 시장이 출렁이거나 피해자가 발생하는 일이 간간이 있지만 주문 실수는 불공정거래 사안이 아니라 제지할 별다른 방안이 없는 상황.
구본준 “정신무장”에 임직원들 긴장
○…최근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이 임직원들의 ‘정신무장’을 부쩍 강조하는 가운데 이 회사 휴대전화(MC)사업본부의 근무 기강이 강화돼 임직원들이 바짝 긴장. MC사업본부는 새해부터 근무시간이 오전 9시에서 8시로 한 시간 당겨지고 종전 자유로웠던 연구원들의 복장 규정이 ‘비즈니스 캐주얼’로 사실상 정해지는 등 엄중한 분위기. 이에 앞서 MC사업본부는 경기 평택시 휴대전화 생산라인 근처 아파트를 리모델링한 ‘스마트원’이라는 합숙 연구시설을 지난해부터 운영하기도. 이곳에선 100여 명의 연구원이 숙식을 해결하면서 스마트폰 신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에 대해 전자업계에선 지난해 LG전자의 실적 악화가 스마트폰 대응 실패에서 비롯된 만큼 박종석 MC사업본부장(부사장)이 임직원들의 근무 기강 다잡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
‘물가잡기 전쟁’ aT로 불똥 튀어
○…정부의 물가 잡기 전쟁의 불똥이 애꿎게도 aT(농수산물유통공사)까지 튀어. aT는 최근 정부 물가 대책의 일환으로 두부, 커피믹스 등 식품 가격을 조사한 보도자료를 거의 매일 내놓고 있음. 농산물 유통 및 수출을 맡았던 aT에서 가공식품 관련 조사를 벌인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농림수산식품부 안팎에서도 “각 업체의 가격 정보 정도는 aT에서 파악할 수 있다”는 의견과 “크게 상관도 없는 기관까지 끌어들인 것 아니냐”는 의견이 엇갈려. 이에 대해 aT 관계자는 “가격 인하 등을 업체에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시장 가격 정보를 종합해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자제.
신차 발표 명소된 ‘반얀트리 클럽’
○…서울 중구 장충동의 리조트호텔인 ‘반얀트리 클럽&스파 서울’이 자동차 신차발표회장의 명소로 떠올라. 13일 현대자동차가 ‘신형 그랜저’ 신차발표회를 연 이곳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GM대우자동차가 경쟁 모델 ‘알페온’ VIP 대상 론칭쇼를 개최했던 곳. 그랜저가 공략 목표로 삼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라인업의 ‘더 뉴 E350 카브리올레’도 지난해 이곳에서 신차발표회를 열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회사들은 신차발표회장이 겹치는 것을 극히 꺼리지만 서울에서 이 정도로 신선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곳이 마땅히 없는 것 같다”고 말해.
쌍용, 싱가포르 호텔 부티크 수주 화제
○…쌍용건설이 최근 싱가포르에서 최저가를 제시하지 않았는데도 3100만 달러(약 350억 원) 규모의 호텔 부티크(상업시설) 공사를 단독 수주해 화제. 쌍용건설이 수주한 공사는 싱가포르 ‘W호텔’의 부티크 센터로 명품 브랜드와 최고급 레스토랑이 입점할 예정. 현재 쌍용건설이 시공 중인 W호텔과 연결된 지하 1층, 지상 2층 1개동 규모로 2012년 4월 완공 목표. 규모는 작지만 3.3m²당 공사비가 국내 고층 아파트 공사비의 7배에 이르는 2000만 원 이상으로 최고급 인테리어와 마감재가 사용되는 게 특징. 이 같은 공사를 비싼 가격에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현재 쌍용건설이 시공 중인 W호텔의 자재, 인력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이점을 내세웠기 때문. 또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과 발주처인 홍릉그룹 오너 간의 인간관계가 이번 수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산업부·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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