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원작자 합의… ‘호밀밭을 지나서’ 책 제목도 바꿔야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1951년)의 속편이라는 오해를 줄 수 있는 책이 미국에서 판매금지됐다고 13일 영국 BBC가 출판 전문지인 미국 퍼블리셔스 위클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60년 후: 호밀밭을 지나서(60 Years Later: Coming Through the Rye)’를 쓴 스웨덴 작가 프레드리크 콜팅 씨는 ‘호밀밭의 파수꾼’의 저자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재단과 저작권을 둘러싼 긴 법정공방을 마치고 조정에 합의했다.
조정 결과 이 책은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지역에서만 발행할 수 있으며 책의 이름을 ‘60년 후: 호밀밭을 지나서’로 부를 수 없게 됐다. 또 이 책에 ‘샐린저에게 바친다’는 표현을 쓸 수 없으며 출판 과정에서 원작의 제목과 저자를 언급하는 것도 금지된다.
샐린저의 대표작 ‘호밀밭의 파수꾼’은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고등학교에서 퇴학당해 집으로 돌아가는 48시간의 방황을 그린 현대 미국문학의 대표작. 콜팅의 책은 홀든 콜필드의 60년 후 캐릭터인 ‘미스터 시(Mr. C)’라는 인물이 요양원에서 벗어나 뉴욕을 돌아다닌 후 다시 요양원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담고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