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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푸르메재단 이사장 사랑의 연탄나눔 비지땀

입력 | 2011-01-17 03:00:00

잠자면 깨워서라도 토끼와 거북이 모두 함께 가는 사회 되길…




16일 오전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김성수 푸르메재단 이사장, 권택명 외환은행나눔재단 상임이사(왼쪽부터)가 서울 종로구 창신동 천막촌에서 사랑의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이가혁 인턴기자 서울대 영어교육과 3년

“백로와 같은 여러분을 존경합니다.”

1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창신동 천막촌. 외환은행나눔재단과 푸르메재단이 함께하는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에서 연탄 배달에 나선 김성수 푸르메재단 이사장(80)이 현장자원봉사자들에게 건넨 첫마디였다.

김 이사장은 “백로가 시냇가에 와 물고기를 잡아갔는데 이튿날 그 백로가 다른 백로를 데리고 와 같이 물고기를 잡아가는 것을 봤다”며 “자원봉사자들을 보면 서로 먹이를 나누는 백로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영하 14도의 추운 날씨와 나이를 염려한 주위의 만류에도 자원봉사자들과 끝까지 연탄을 함께 날랐다.

김 이사장은 11년 전 성공회 대주교와 성공회대 총장에서 물러난 뒤 강화도 온수리 땅에 정신지체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우리마을’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 또 푸르메재단 이사장으로 장애인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뛰고 있다. 신묘년을 맞은 소감을 묻자 김 이사장은 “토끼는 경주 도중 자만해 잠을 자도 안 되고, 자고 있는 토끼가 있다면 거북이가 깨워서 함께 손잡고 뛰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토끼와 거북이 함께 가는 사회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권택명 외환은행나눔재단 상임이사가 함께했으며 3시간 동안 천막촌 내 기초생활보장급여수급자와 장애인 가정 등 여섯 가정에 모두1200장의 연탄을 전달했다. 푸르메재단은 외환은행나눔재단의 기부금 2000만 원으로 앞으로도 서울시와 경기도내 소외계층 100가정에 연탄을 지원할 예정이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이가혁 인턴기자 서울대 영어교육과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