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준(오른쪽)과 김소연이 출연한 영화 ‘체인지’. 스포츠동아DB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영혼이 뒤바뀌는 판타지를 주요 소재로 삼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17일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김주원(현빈)과 길라임(하지원)이 신분의 차이로 인해 겪는 로맨스의 갈등에 이들의 영혼이 서로 바뀌는 상황은 시청자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오래 전, 비슷한 소재를 다룬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체인지’다. 김소연과 정준이 주연한 영화가 1997년 오늘, 개봉했다.
영화 ‘체인지’는 말썽꾸러기 남학생(정준)과 모범생인 여학생(김소연)의 몸이 하루 아침에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린 작품. ‘우리들의 천국’과 ‘사랑을 그대 품안에’, ‘아파트’ 등 MBC 드라마 히트작을 연출한 이진석 감독의 영화 데뷔작이었다.
‘체인지’에서 남녀의 몸이 뒤바뀌는 계기는 ‘시크릿 가든’처럼 쏟아지는 폭우였다. 폭우와 함께 번개를 맞은 두 사람이 대체 상상할 수 없는 세상 속으로 빠져드는 스토리는, 불량 남학생과 모범 여학생이 서로를 이해하며 로맨스의 싹을 틔우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그런 점에서 ‘시크릿 가든’과 ‘체인지’의 소재 혹은 설정은 닮은 부분이 있다. ‘시크릿 가든’이 이런 판타지에 현실감을 부여해 시청자의 인기를 얻었다는 점이 다르다면 다를까. ‘시크릿 가든’에서 한때 안타까운 사랑을 이어가던 김주원과 길라임의 모습이 여전히 잔상처럼 남은 것은 왜일까.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