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고딩폭언남’ 동영상 캡쳐화면.
자신을 "25세 여대생"이라고 소개한 누리꾼 A씨는 17일 포털사이트 네이트 게시판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과 현장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게시했다.
A씨는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아서 게임을 하던 남학생에게 "앞에 어른들도 많이 계신데 어른께 자리를 양보하라"고 충고했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적었다. 남학생이 사과는커녕 오히려 여대생에게 "XXXX야, 니가 뭔데 XX이야. 꺼져" 등 욕설과 막말을 퍼부었다는 것이다.
A씨는 옆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남성이 "누나한테 무슨 말버릇이냐"고 꾸짖자 남학생은 "저 XX가 누나냐. XXX아, 니 눈X엔 저 XX가 누나로 보여?"라며 욕을 했다고 주장했다. 남학생은 이후 이 남성에게 이끌려 하차한 뒤 지하철 역무실로 갔으며 경찰이 현장에서 데려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A씨가 올린 동영상에는 한 남성이 "아무한테나 욕설을 하냐"고 말한 뒤 남학생이 "XXXX야, XX 짜증나" 등 욕설하며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담겨 있다. A씨는 "정말 황당하고 무서운 세상"이라며 "어른들께 그런 식으로 욕하는 아이를 그냥 두고 넘어갈 수 없다"고 적었다.
A씨는 자신에게 욕설을 한 남학생의 신상정보도 알고 있지만 공개하지 않겠다며 "나한테 했던 인신공격과 수치심을 생각하면 고소할 일이지만 어리니까 이 정도로 참고 넘어간다"고 당부했다.
동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고소해서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한다" "너무 개념이 없다"며 비난하고 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동영상=“자리 양보” 충고에 욕설…‘지하철 폭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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