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빠이’ 캐릭터로 70∼80년대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이상용. 스포츠동아DB
작달만한 키, 하지만 우람한 근육질 몸매로 ‘뽀빠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평생을 살아온 사나이. 방송인 이상용은 친근하고 환한 웃음으로 때로는 어린이의, 또 때로는 국군 장병들의 그리고 노년의 생을 살아가는 노인들의 벗이 되었다.
그가 데뷔한 날이 바로 1973년 오늘이다. 지금은 국회의원인 변웅전 아나운서의 맛깔스런 진행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MBC 장수 예능 프로그램 ‘유쾌한 청백전’이 그 무대였다.
충남 서천 출신인 이상용은 어려서 체구가 작은 데다 잔병치레도 많았다. 하지만 대전고 시절, 당시 ‘육체미 운동’이라 불린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지금의 근육을 갖게 됐다. 한때 ‘주먹클럽 회장’을 맡았는 그는 고려대 입학 뒤 응원단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명색이 명문대를 졸업했지만 그에게 직장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고 부인이 어렵게 꾸려가던 살림살이가 부인의 교통사고로 더욱 힘겨워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제 돈들지 않는 일을 해보라. 연예계가 어떠냐”는 점쟁이의 말을 듣고 인연이 될 만한 사람을 찾아간 곳이 바로 MBC였다. 고교 선배인 PD에게 매달렸고 결국 ‘유쾌한 청백전’에 출연하게 됐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