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종 정치부
이 이원은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거짓 폭로 당일인 13일 트위터에서 “완전 오보”라고 지적했음에도 직접 해명조차 하지 않았다. 당 원내대변인을 통해 “미안하다”고 짤막한 서면사과를 했을 뿐이다. 이후 언론과의 접촉도 안 됐기 때문에 5일 만에 입을 연 셈이다.
이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가슴이 아프다, 제 불찰이 크다”며 사과를 하기는 했다. 그렇지만 사과는 매우 간단했다. 마지못해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대신 인터뷰의 대부분을 ‘남 탓’에 할애했다.
이어 민주당 직원도 서울대에 부정 입학 여부를 확인하려고 했으나 서울대가 당시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을 해왔다며 서울대에 책임을 돌렸다.
또 그는 “의원총회에서 (안 대표의 차남이) 부정 입학했다고 말한 것은 아니고 ‘의혹이 있으니까 조사해보라’고 나나 박 대표나 말했다”며 “당시에 녹화가 됐는데 보도될 때는 거두절미하고 저하고 박 대표가 그렇게 주장했다고 나왔다”고 말했다. 언론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5일 만에 처음 인터뷰에 응했다면 적어도 안 대표, 그리고 안 대표의 아들에게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하는 것이 예의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이런 실수를 통해 나는 어떤 점을 배웠고, 앞으로는 어떻게 개선하겠다’고 말하는 게 성숙한 정치인이 아니었을까.
그렇지만 이 의원의 이날 인터뷰에서는 이런 겸허한 자세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국회에서 폭로를 금기시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청와대의 불법사찰과 대포폰 의혹이 허위로 드러나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까지 쳤다.
이유종 정치부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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