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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단독보도 ‘지하철 폭언남’ 논란 확산

입력 | 2011-01-19 14:27:51


‘지하철 고딩폭언남’ 동영상 캡쳐화면.

18일 동아닷컴이 단독 보도한 '지하철 폭언남'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누리꾼들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19일 '지하철 폭언남'은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지하철 폭언남' 논란은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은 남자 고등학생이 "어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충고를 듣자 여대생 등 주변 어른에게 욕설을 했다는 내용의 글과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온 사실을 동아닷컴이 18일 처음 보도한 뒤 확산됐다.

자신을 "25세 여대생"이라고 소개한 누리꾼 A씨는 포털사이트 네이트 게시판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과 현장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게시했다.

A씨는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아서 게임을 하던 남학생에게 "앞에 어른들도 많이 계신데 어른께 자리를 양보하라"고 충고했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적었다. 남학생이 사과는커녕 오히려 여대생에게 "XXXX야, 니가 뭔데 XX이야. 꺼져" 등 욕설과 막말을 퍼부었다는 것이다.

A씨는 옆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남성이 "누나한테 무슨 말버릇이냐"고 꾸짖자 남학생은 "저 XX가 누나냐. XXX아, 니 눈X엔 저 XX가 누나로 보여?"라며 욕을 했다고 주장했다. 남학생은 이후 이 남성에게 이끌려 하차한 뒤 지하철 역무실에서 경찰에 연행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A씨가 올린 동영상에는 한 남성이 "아무한테나 욕설을 하냐"고 말하자 남학생이 "XXXX야, XX 짜증나" 등 욕설과 막말을 하며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담겨 있다. A씨는 "정말 황당하고 무서운 세상"이라며 "어른들께 그런 식으로 욕하는 아이를 그냥 두고 넘어갈 수 없다"고 적었다.


동아닷컴의 보도로 이 같은 내용과 동영상이 알려진 뒤 인터넷에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대부분은 "고소해서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한다" "요즘 애들 너무 개념이 없다" 등 남학생에 대한 비난이었다.

그러나 이 글과 동영상을 올린 A씨에 대한 비난 여론도 커졌다. A씨가 자신에게 욕설을 한 남학생의 신상정보도 알고 있지만 공개하지 않겠다며 "나한테 했던 인신공격과 수치심을 생각하면 고소할 일이지만 어리니까 이 정도로 참고 넘어간다"고 당부한 부분이 논란이 된 것이다.

누리꾼들은 신상정보를 알고 있다는 말은 사실상 남학생을 협박한 것 아니냐며 A씨의 행동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얼굴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본인의 동의 없이 촬영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것도 잘못된 행동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동영상=“자리 양보” 충고에 욕설…‘지하철 폭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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