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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을 맞아 읽어볼 만한 책 20선’]자원전쟁

입력 | 2011-01-20 03:00:00

◇자원전쟁/시바타 아키오 지음·이레미디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에너지와 자원의 절약, 그리고 환경을 생각한 새로운 에너지와 대체에너지의 개발을 동시에 추진함으로써 ‘두 개의 위기’가 진행되는 속도를 완화시키는 것뿐이다.” - 최윤식(미래학자) 추천》

일본 마루베니경제연구소장인 저자는 자원 전문가다. 그가 꼽는 두 개의 위기는 ‘자원 고갈’과 ‘지구 온난화’. 자원 고갈과 관련해선 원유가 가장 큰 문제다. 그는 “낙관적 견해로 보더라도 2030년에는 ‘액체로 농축돼 생산비용이 싼’ 원유는 매장량의 절반을 모두 써버려 생산의 정점, 즉 피크오일(peak oil)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라고 예상한다.

자원 고갈의 속도가 빨라진 것은 다름 아닌 신흥국의 경제 발전 때문이다. 1990년대까지 1배럴에 20달러였던 원유 가격은 2003년 이후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었으며 2005년에는 50달러를 돌파했다. 저자는 “중국, 인도 등 인구대국이 본격적인 공업화를 추진한 것이 그 배경”이라고 말한다.

자원 가격이 상승하자 산출국은 자국이 보유한 자원의 가치를 자각하게 됐다. 자원이 풍부한 나라의 국민은 그 자원을 국제 자본의 차원에서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것이라고만 여긴다. 이는 자원 민족주의로 연결됐다. 이에 따라 자원 보유국과 해외 자본, 자원 소비국 등의 이권이 첨예하게 부딪친다. 그 결과 자원 매장 지역에서는 무력분쟁이 빈번히 발생한다. 이 같은 정세 불안은 개발투자를 저해하고 심지어 생산량을 늘리는 것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자원을 선점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러시아는 2007년 8월 북극점 주변의 해저에 로봇 팔을 이용해 티탄으로 만든 국기를 꽂았다. 해저에서 잠자는 석유, 천연가스에 대한 개발권을 주장하려는 목적이다. 북극해에선 러시아 말고도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덴마크 등 각국이 자국의 연안에서 200해리의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천연자원의 개발권을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자원 쟁탈전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자원에 대한 생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하계 자원’과 ‘태양계 자원’의 개념을 들어 대안을 제시한다. 최근 자원 쟁탈전은 석유와 석탄 등 ‘지하계 자원’에 의존한 20세기형 성장 모델에 한계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라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태양광, 태양열발전,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카 등 ‘태양계 에너지’에 의존하는 21세기형 성장 모델로의 이행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세계 각국은 태양계 에너지 가운데 특히 바이오에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옥수수와 사탕수수를 발효시켜 생산하는 바이오에탄올, 콩기름 팜유 같은 식물성 기름에서 만드는 바이오디젤, 폐기물에서 생산하는 바이오가스 등이다. 바이오연료는 ‘태양에너지를 축적한 생물체’로부터 얻어지므로 태양과 물이 있는 한 얼마든지 재생할 수 있다. 자원으로서의 규모도 석유에 필적하는 방대한 양이 존재한다.

바이오에너지 개발에 관해선 미국의 발 빠른 대응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미국은 에탄올 등 신기술을 이용한 대체에너지 개발을 촉진함으로써 2025년까지 중동에서의 원유 수입을 75% 이상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미국 정부는 지금까지 10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에너지 조사에 투자하고,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에탄올, 콩을 원료로 하는 바이오디젤, 그리고 셀룰로오스계 바이오매스와 폐기물의 에탄올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옥수수 에탄올을 증산하기 위해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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