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이동 민원선’ 취항 1년
서해안의 대표적 낙도인 경기 안산시 단원구 풍도와 육도에 1년 전부터 어업지도선을 이용한 ‘바다 콜센터’가 다니면서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풍도를 방문한 의료봉사단이 주민들을 진료하고 있다. 사진 제공 경기도
○“바다에 ‘콜센터’가 떴어요”
지난해 1월 11일 풍도, 육도 주민을 위한 ‘경기 바다 콜센터’가 운항을 시작했다. 경기도가 두 섬 주민들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안산시 단원구 탄도항에서 두 섬을 오가는 ‘이동 민원선’을 띄운 것. 80t짜리 경기도 어업지도선과 18t짜리 안산시 어업지도선이 평일 한 차례씩 교대로 운항한다. 두 섬에 사는 90여 가구 170여 명의 주민은 바다 콜센터를 타고 오는 공무원들을 통해 각종 민원을 해결하고 있다. 현지에서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민원은 배를 타고 안산시에 나가 처리할 수 있다. 운임은 무료다.
20년 전 결혼과 함께 남편을 따라 풍도에 정착한 김수연 씨(45·여)에게는 최근 1년간 섬에 일어난 변화가 믿기지 않을 정도다. 김 씨가 처음 풍도에 살던 때만 해도 육지로 나가려면 이틀에 한 번 출발하는 배를 타야만 했다. 이제는 원하기만 하면 매일 가까운 탄도항을 통해 육지에 갈 수 있다. 특히 2008년부터 두 섬을 관할하는 통장으로 일하는 김 씨에게 바다 콜센터는 편리한 ‘발’이자 든든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씨는 “마음만 먹으면 어느 날이라도 육지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늘 든든하다”며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주민들의 마음까지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올해 말 ‘전용선’ 건조
이에 따라 경기도는 올해 말까지 바다 콜센터 기능에 적합한 ‘다기능 행정선’ 건조를 추진 중이다. 다기능 행정선은 수심이 얕은 서해안에서도 언제든지 운항이 가능한 선박으로 응급환자 수송이나 해양오염 사고에도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 또 풍도, 육도에 행정선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선박이 계류할 수 있는 나루도 새로 만들 예정이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