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입건 폭력사범중 37%가 음주후 범행충북경찰-주류회사 주폭척결 힘 모으기로
김용판 충북지방경찰청장(왼쪽)과 장덕수 충북소주 대표가 19일 ‘주폭 척결을 위한 업 무 협약식’을 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충북지방경찰청
#같은 달 8일 오전 1시 반경 충북 제천시 영천동의 한 주점에서 정모 씨(45)가 술값 문제로 술집 주인과 말다툼을 하다 경찰에 구속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깨진 맥주병으로 찌르려 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다. 정 씨는 경찰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 사례처럼 상당수 폭력범죄 뒤에는 ‘술’이 있다. 실제 충북지방경찰청이 지난해 입건한 폭력사범 9942명 중 3717명(37.4%)이 음주 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에는 1만301명 중 3815명(37.0%)이, 2008년에는 1만1480명 중 4280명(37.3%)이 폭행을 저지르기 전에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공무집행방해사범의 경우 지난해 입건된 397명 중 313명(78.8%)이 술에 취한 상태로 지구대 등 관공서에서 행패를 부린 것으로 밝혀졌다.
충북경찰청은 19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주성동 청사에서 ㈜충북소주와 ‘주폭 척결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에 따라 충북소주는 대표 브랜드인 ‘시원한 청풍’ 소주병 뒤쪽 라벨에 주폭 척결 이미지와 ‘주폭은 이제 그만!’이라는 홍보문구를 삽입할 예정이다. 충북경찰청도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수사를 통해 주폭을 척결해 나가기로 했다.
김용판 충북청장은 “주류회사와 경찰이 주폭 척결을 위해 뜻을 모아 큰 의미가 있다”며 “‘치안복지’를 창조하기 위해 전 직원의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