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1억달러 클럽’ 가능한 세가지 이유1.추신수 32세 절정기에 FA 빅찬스2. 고질적 부상 없어 장기 계약 유리3. 2014년 후 구단들 주머니 두둑
스즈키 이치로는 34세에 5년 90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만능선수로 꼽히는 추신수는 32세가 되는 2014년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 메이저리그가 점점 더 호황을 맞고 있는 행운까지 ‘1억 달러 클럽’은 꿈에서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추신수는 19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와 1년 397만 5000달러(44억 2600만원)에 계약했다. 만약 연봉조정신청 자격이 아닌 프리에이전트(FA)였다면 어느 정도 수준의 계약을 맺었을까?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운영하는 보라스 코퍼레이션에서 재무애널리스트로 일한 메이저리그 전문가 빅터 박(한국명 박승현) 씨는 “2013시즌 이후 FA자격을 갖는 추신수는 1억 달러(1123억원) 이상 계약이 충분히 가능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슈퍼스타를 상징하는 계약 총액규모‘1억 달러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에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다.
특히 추신수는 타격정확도-장타율-주루-수비-송구 능력에 원만한 대인관계까지 ‘5툴(Five-tool player)’을 뛰어넘어 ‘6툴’ 선수로 꼽힌다. 언제나 우승 전력을 유지하려고 하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등 빅마켓구단이 가장 필요로 하는 선수다.
추신수는 스즈키 이치로에 가려 시애틀에서 오랜 시간 마이너생활을 했기 때문에 데뷔 11년차에야 풀타임 3년을 채웠다.
그러나 같은 동양인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 30대 후반 선수가 충분히 정상급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온 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이치로는 2007년 34세의 나이로 시애틀과 6년간 9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이치로는 ‘명예의 전당’을 예약한 대 타자다. 그러나 추신수가 장타력과 타점 생산 능력에서 이치로에게 오히려 앞선다. FA가 되는 나이도 2007년 이치로보다 두 살이 어리다.
추신수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경험이 있지만 투수가 아닌 야수다. 오히려 수술 후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송구능력을 가진 선수가 됐다.
메이저리그는 금융위기 경기불황과 상관없이 최고의 호황을 보내고 있다. 특히 2013년에는 2007년 폭스 TV 등과 맺은 7년 54억 달러(6조 641억원)의 중계권 계약이 끝난다.
메이저리그보다 인기에서 한 단계 아래인 북미프로농구(NBA)가 ABC방송과 2011년부터 6년간 맺은 중계료가 46억 달러다. 2014년부터 시작되는 새 중계권 계약은 10조원에 가까운 초대형이 될 전망이다.
그만큼 추신수가 FA가 되는 2014년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어느 해보다 주머니가 두둑해진다. 야구 외적인 부분의 행운까지 추신수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