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단 안팎 엇갈린 반응
구단도 승리자라고 할 수 없는 연봉조정 결과. 롯데 배재후 단장의 목소리 역시 차분했다.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더 진하게 묻어났다.
배 단장은 20일 “솔직히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기분이 좋을 수 없다. 구단이나 선수, 모두 상처를 받고 말았다”면서 “아무튼 위원회가 어렵게 내린 결정을 존중하다. 우리 구단이 공정하게 책정한 것을 평가받았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는 이대호 선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올시즌 우승할 수 있도록 선수와 구단이 함께 뛰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결정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롯데 한 선수는 “연봉조정위원회에서 선수가 이기는 것은 제도적으로 힘든 게 아니냐. (이)대호의 패배를 예감하고 있었다”며 “‘혹시나’ 했는데 결과는 ‘역시나’였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최근 스포츠동아의 ‘지상토론’에서 익명을 전제로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대호 연봉으로 7억원을 줘도 충분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혔던 A 구단 단장은 “직책을 떠나 프로야구판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솔직히 아쉬운 결과다.
KBO가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신중하게 내린 결론이란 걸 알지만, 이대호가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와 가치를 인정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쉽다”고 했다.
C구단 사장은 “섣불리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대호는 충분히 7억을 받을 수 있는 선수”라면서 “이대호는 롯데의 간판 선수다. 결과를 떠나 구단이나 선수를 생각했을 때, 연봉 조정위원회까지 가지 않고 서로 입장을 조율해 계약을 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대단히 조심스럽지만, 롯데는 연봉협상 시즌이 시작됐을 때 가장 먼저 이대호와의 협상에 집중했어야 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