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과 다시 맞붙게 된 고트비 감독은 20일 아랍에미리트를 3-0으로 꺾은 뒤 “나는 한국 축구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 그 이점을 이용해 한국을 이길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고트비 감독은 2000∼2007년 한국 대표팀 전력분석관과 수석코치, 수원 삼성 코치 등을 지낸 지한파. 미국계 이란인으로 언변이 뛰어나다. 한국과 다시 만난 소감에 대해 그는 “두 나라가 8강에서 만나지 않으면 아시안컵이 아니지 않나. 이 경기에서 아시아 축구가 얼마나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하는지를 세계에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은 강하고 쉽지 않은 상대다. 하지만 나는 두 번의 월드컵과 한 번의 아시안컵을 한국 팀 코칭스태프로 경험했고 한국이 축구를 하는 방식을 심리적인 부분까지 꿰고 있다. 선수들과 지도자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안다. 그 이점을 이용해 경기를 승리로 이끌겠다. 한국과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도하=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