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지난 19일 신속대응팀 오만에 급파인도네시아.미얀마 정부에 사전통보
국방부가 군사작전을 주도했지만 외교부는 그동안 해적 피랍사건에 대응해온 주무부처로서 조용하게 측면에서 지원활동을 펼쳐왔다는 평가다.
외교부는 지난 15일 사건 발생 직후 본부에 `삼호주얼리호 피랍 대책본부'를, 주 케냐 대사관에 `현장대책본부'를 각각 설치한 뒤 국토부, 국방부 등 관련부처와 대응방안을 협의해왔다.
특히 청해부대가 구출작전에 나선 뒤에는 국방부, 삼호해운 측과 유기적인 연락체계를 유지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신속히 전파해왔다.
외교부는 지난 19일에는 백주현 재외동포영사국장과 강석희 재외국민보호과장 등 실무자 10명과 연합해군사(CMF)에 파견된 군 관계자 1명 등 11명으로 신속대응팀을 꾸려 오만에 파견했다.
청해부대가 본격적인 구출작전에 나서는 긴박한 상황에 대비해 장병 및 선원들에게 필요한 물품 등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현지 대사관과 협의해 오만의 한 병원으로 후송된 청해부대 소속 장병 3명과 선장 등이 치료를 받도록 돕고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청해부대에 붙잡힌 소말리아 해적들에 대한 사법처리도 담당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외교부는 청해부대가 구출작전에 돌입하기 전에는 외교경로를 통해 관련국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협조를 구했다.
삼호주얼리호에는 인도네시아 2명, 미얀마 11명 등 외국인 선원 13명이 타고 있었고 정부는 미얀마, 인도네시아 정부에 주한대사관을 통해 구출작전을 사전에 통보하고 협의했다.
외교부는 또 해적 납치사건에 대한 군사작전의 경험이 있는 미국 등의 우방국들과 긴밀해 협조해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구출작전과 관련해 오만, 영국, 미국 등과 긴밀히 협조했다"며 "구출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난 데 대해 관련국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부상자 치료와 후송 과정에서 오만으로부터 도움을 받았으며, 미국과 영국의 경우 군사적 측면으로 이번 구출작전을 지원했다.
외교부는 구출작전이 종료된 뒤 생포된 해적들의 처리 등 후속조치에서도 관련국들과 계속 협의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외교부는 그동안 최영함이 사고해역으로 급파됐을 때부터 청해부대의 작전이 종료될 때까지 군사작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기도 했다.
`삼호주얼리호 피랍 대책본부' 관계자들은 지난 엿새 동안 긴장을 늦추지 못하다가 21일 오후 구출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소식을 접한 뒤에야 여유를 되찾았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각국 주한상주대사와 국제기구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1 주한 외교단 초청 신년하례 리셉션'에서 구출작전의 성공을 알렸고 각국 주한대사들은 박수를 치면서 축하해줬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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