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전서 A매치 100경기 출장한국인 8번째 센추리클럽에
‘혈투 끝에 눈앞에 둔 대기록.’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얼굴에는 이란전 혈투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박지성은 23일 이란과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전반 16분 골람레자 레자에이의 축구화 뒤꿈치에 얼굴을 얻어맞았다. 경기가 끝난 뒤 카메라에 잡힌 박지성의 얼굴에는 축구화 스터드에 긁힌 자국이 선명했다. 이날 박지성에게만 6개의 파울이 집중됐다. 이란이 저지른 27개의 파울 중 약 5분의 1이 박지성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 아시아의 슈퍼스타인 그를 막기 위해 이란은 온 힘을 다했다.
대회 도중 통증으로 어금니를 뺀 데 이어 얼굴에 상처까지 생기며 고난의 행군을 계속한 박지성은 이날 승리로 특별한 기록을 쌓게 됐다.
이란전에서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99번째 경기에 출전한 박지성은 일본과의 4강전에 출전하면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하게 된다. 한국에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차범근(121경기), 홍명보(135경기), 황선홍(103경기), 유상철(122경기), 김태영(105경기), 이운재(132경기), 이영표(123경기) 등 7명뿐이다.
박지성은 “반드시 일본을 꺾고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겠다”며 투지를 보였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