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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경남서도 뚫렸나

입력 | 2011-01-24 03:00:00

김해 양돈농가 첫 의심신고… 최대 한우산지 경북 상주 ‘양성’ 판정




국내 최대 규모의 한우 산지(産地)인 경북 상주에서도 결국 구제역이 발생했다. 상주 지역에서는 한우 6만5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구제역이 경북 북·동부 일대를 덮친 상황에서도 상주는 철저한 방역으로 50일 넘게 버텼지만 끝내 비켜나지는 못했다.

또 경남 김해시 양돈농가에서도 돼지들이 구제역 증상을 보였다. 경남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북 상주시 함창읍 태봉리 한우농가의 구제역 의심신고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23일 밝혔다. 또 상주와 이웃한 문경은 물론 충남 아산 천안, 경기 평택, 강원 고성에서도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했다.

당초 방역 당국은 지난해 12월 말 상주와 인접한 안동, 예천에 처음으로 백신 접종을 결정하며 “국내 최대 한우 산지인 상주를 보호하기 위해 주변 지역에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철저한 자체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는 상주를 방역 모범 지방자치단체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고의 명품 한우를 생산하는 강원 횡성에 이어 상주마저 구제역에 뚫리고 말았다.

경남도는 23일 김해시 주촌면의 한 양돈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이 농장 등에서 기르는 돼지 6500마리와 소 31마리를 예방 차원에서 도살 처분키로 했다. 해당 농가의 돼지들은 제대로 서 있지 못하고, 몸에 수포가 형성되는 등 구제역과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

전국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이 확산되는 데 대해 농식품부는 “백신 접종 뒤 항체 형성까지 14일가량 걸린다”며 “이 기간 중에는 물론 2주 뒤에도 구제역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에 관계없이 방역은 계속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3일 현재 전국적인 백신 접종률은 소 99%, 돼지 41%로 집계됐다. 도살처분 규모는 248만8164마리로 늘어났다.

한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경기 이천시 설성면과 양주시 남면, 파주시 광탄면의 산란계 농장에서 잇따라 발생해 국내 최대 닭 사육지역인 포천시에도 비상이 걸렸다. AI는 최초 발생지인 전남 지역은 추가 발생이 없는 반면 경기 일대에서 확산되는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경기 지역만 막으면 AI는 소강상태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AI에 따른 도살처분 규모는 466만9130마리로 늘어났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김해=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