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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경찰서에서 순찰차 슬쩍 ‘간 큰 도둑’

입력 | 2011-01-24 03:00:00


‘어느 간 큰 도둑이 경찰서 안에서 순찰차를 훔쳤을까?’

경찰서에 주차해둔 순찰차가 도난당한 지 6시간 만에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범인은 23일 오전 1시 45분경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교통순찰차를 훔쳐 타고 달아났다. 1시간 전 막 순찰을 마친 순찰차에는 열쇠가 그대로 꽂혀있었고 차 문도 잠기지 않은 상태였다. 입구에는 근무자도 있었지만 범인은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다. 범인은 훔친 순찰차를 타고 밤새 도심 한복판에서 광란의 질주를 즐겼다. 사상구와 부산진구 일대에서 두 차례 폐쇄회로(CC)TV에 찍힌 범인은 40∼50대 남성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다른 단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순찰차는 6시간 만에 경찰서에서 8.4km가량 떨어진 부산 연제구 연산동 하이트맥주 공장 주차장에서 시동이 켜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차량이 다른 범죄에 이용된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경찰서를 방문한 민원인이 우발적으로 차를 훔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초소 근무자 등 9명을 징계하기로 하고 이 중 3명을 대기발령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