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평촌한국요리학원에서 임점숙 원장과 결혼이주여성들 이 각자 만든 요리를 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안양=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한식 통해 한국문화 이해
경기도여성비전센터(소장 오현숙)는 지난해 말 ‘한식의 현지화 명예대사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베트남, 중국, 필리핀, 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 출신 결혼이주 여성 20여 명이 신청했다. 3월 초순까지 매주 수요일 4시간씩 수업이 진행된다. 현재 5번째 수업까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그동안 불고기, 잡채, 비빔밥, 구절판, 궁중떡볶이, 장조림, 부대찌개 등 다양한 한식 조리법을 배웠다.
이론 및 실습 교육을 맡고 있는 평촌한국요리학원은 하루 두 종류의 요리를 가르친다. 하나는 한식 현지화를 위한 메뉴이고 다른 하나는 가정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메뉴로 선정한다. 결혼이주 여성들이 한식 요리를 제대로 못해 가정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장조림이나 부대찌개 같은 음식에 대한 호응이 무척 컸다. 임 원장은 “결혼이주 여성들이 초창기에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음식과 말”이라며 “이들에게 한식 레시피를 가르치는 것이 다문화가정의 화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흐뭇하다”고 말했다.
○한식 ‘명예대사’를 꿈꾼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 개발한 한식 조리법은 각국 언어로 번역한 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을 통해 다른 결혼이주 여성들에게 보급할 예정이다. 온라인 레시피 제작업체인 ㈜디유티가 레시피를 만들고 있다. ㈜디유티는 외국인근로자가 많은 기업체 등에 레시피를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운석 ㈜디유티 대표이사는 “이들이 만든 요리를 통해 앞으로 한국에 올 다문화여성들이 적응하기 쉬운 레시피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나아가 ‘다문화형 레시피’로 한식 세계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