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행사 끝으로 당분간 중단… “매너리즘 빠져 차별화 고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었던 홍익대 앞 클럽데이가 28일을 끝으로 잠정 중단된다.클럽들은 다른 행사와 차별성이 없어졌다는 지적에 따라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사진 제공 클럽문화협회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일대에서 열리는 클럽데이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2만 원짜리 표 한 장을 사면 클럽데이에 참여한 DJ 중심의 댄스클럽과 공연 중심의 라이브 클럽을 마음껏 드나들며 즐길 수 있는 음악 축제.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표 한 장으로 다양한 클럽문화를 접할 수 있고, 참여 클럽들은 수익금을 똑같이 나눠 가지기 때문에 클럽의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어 홍익대 주변의 독특한 문화를 일궜다는 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클럽문화협회 측은 “작은 성공에 취해 매너리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동안 외부의 유사 클럽, 이태원과 강남의 클럽들과 크게 차별화되지 못한 채 경쟁하는 상황이 됐다”고 클럽데이의 잠정 중단 이유를 밝혔다.
한 클럽 관계자는 “초창기 일렉트로닉, 힙합, 록, 재즈, 펑크 등 다양한 음악을 즐겼던 ‘클러버’들은 이제 클럽데이에 오지 않는다”며 “일부 클럽은 대중가요만 틀고 조명을 지나치게 어둡게 해 나이트클럽과 무엇이 다른지를 고민해야 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협회 측은 클럽데이를 중단하는 동안 “다른 지역의 클럽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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