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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뚫은 구제역… 호남도 조마조마

입력 | 2011-01-25 03:00:00

김해 돼지농장 양성 판명… 경북 성주 AI 의심신고




버스터미널에 발판소독기 구제역이 경남지역까지 번지면서 24일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모이는 광주 고속버스터미널 주차장에 구제역 예방을 위한 발판소독기가 설치됐다. 터미널 직원들이 발판에 소독약재를 뿌리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결국 경남도 뚫렸다. 이제 구제역의 광풍을 버티고 있는 곳은 전남북과 제주뿐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남 김해시 주촌면 돼지농장의 의심신고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 구제역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24일 밝혔다. 경남 지역은 2000년 첫 번째 구제역 이후 단 한 번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던 곳이다.

방역 당국은 김해 구제역의 발생 원인에 대한 역학조사에 나섰지만 뚜렷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해의 발생 농가는 돼지 1000마리 정도를 키우는 소규모 농장”이라며 “농장주가 아파 서울에 입원해 있는 상황이라 방역에 소홀했던 것으로 추정될 뿐 경북 등 기존 발생지역과의 연관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김해의 백신 미접종 돼지 17만4000여 마리에 접종을 시작했다. 또 이날 경북 문경시 문경읍 한우농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이 농장에서 반경 500m 안에 있는 백신 미접종 소, 돼지에 대한 도살처분을 시작했다.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도살처분 규모도 253만1531마리로 늘어났다. 이는 국내 전체 우제류(약 1330만 마리)의 20%에 육박하는 규모다. 특히 돼지는 국내 사육 규모(980만여 마리)의 24%인 238만여 마리가 도살처분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의심 신고도 이어졌다. 농식품부는 “경북 성주군 용암면의 산란계 농장과 전북 고창군 아산면의 메추리 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李대통령 “구제역백신 국내생산 검토”… 라디오연설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구제역 백신의 국내 생산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57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지금은 영국과 네덜란드가 국제적으로 인증 받은 백신을 생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자체 생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