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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폭주족 잡고보니… 프로야구 선수-의사-주부까지

입력 | 2011-01-25 03:00:00


‘ㅂㅎㄷㄹㄱ.’

알쏭달쏭한 이 문자가 국내 유명 중고차 인터넷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오자 폭주족들은 인천 북항으로 집결했다. 이 암호는 ‘인천 북(ㅂ)항(ㅎ)에서 드(ㄷ)래(ㄹ)그(ㄱ) 경기를 한다’는 의미. 드래그란 2대의 차량이 400m 직선도로를 고속으로 질주해 승패를 가리는 경기 방식을 말한다.

폭주족들은 서울시내 북악스카이웨이나 남산 소월길, 인천 북항과 오이도 등을 돌며 저녁마다 광란의 질주를 벌였다. 시민들의 안전은 이들의 관심 밖이었다. 시민들의 신고가 빗발치자 경찰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폭주족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였다.

이 기간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과 폭주족 전담 수사팀이 검거한 인원만 무려 146명. 검거된 사람 중에는 유명 프로야구 선수부터 서울대 시간강사,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 성형외과 의사, 군인도 포함돼 있었다. 심지어 가정주부와 무면허 고등학생, 공익근무요원까지 직업과 연령, 성별도 다양했다. 폭주전담팀 장흥식 반장은 “그동안 폭주족은 과태료 처분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단속을 넘어 일반교통방해 혐의를 적용했다”며 “검거자 모두에 대해 운전면허를 취소하고 향후 2년간 면허를 다시 못 따게 하는 등 강력히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동영상=시속 355㎞ ‘광란의 폭주’ 무더기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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